마수군단 컨셉 스샷 보다가 갑자기 이 컨셉에 대해서 이야기가 하나 생각나길래 퇴근하고 2시간 정도 대충 끄적여서 왔어. 

글 써보는건 처음이라 허접한 부분 있어도 대충 재미로 읽어줘 ㅜㅜ

읽고 댓글도 달아주면 고마울듯!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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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모험가가 루테란 스토리 도중 실리안을 만나지 않았을 때를 가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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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테란 서부 격전의 평야 어딘가


발탄은 자신을 가로막는 모험가의 실력에 흥미를 느끼고 읊조렸다.


"데런..잡종이군 마침 릭투스가 너의 동족에게 죽었으니 대신하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아직 어설프지만 내 힘을 일부 나누어주마."


모험가는 자신에게 흘러 들어오는 마수의 힘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항상 절제해오던 삶을 살던 데런에게는 이보다 어려운 일이 있을 수 없었다.


"안돼.. 파괴를 갈망하는 힘을 억누를수가 없어"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여느 마수들과 다르게 이성적이고 강함을 추구하면서, 파괴적인 충동을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짧은 시간 동안 모험가는 힘에 적응했고 어느새 릭투스의 빈 자리를 대체할 정도로 강해졌다. 

그녀는 마수군단의 간부 자리에 올라섰고, 직급을 강함의 정도로 정해왔던 수하들에게 납득시키기엔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


"데려온 잡종의 성장이 꽤나 빠르군 악마의 힘 덕인가 요즘 카마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던데 미리 수를 써놔도 괜찮겠어"


발탄이 재밌는 생각이 떠오른듯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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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탄은 야망을 가진 슈헤리트를 이용해 루테란을 뜻대로 움직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본인이 직접 움직이기 어려우니 그녀와 휘하의 마수군단을 통해 흑막의 역할로 전쟁을 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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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루테란 외곽


최근 그녀의 힘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수련의 영역과는 별개로 힘이 그대로 옮겨지고 있는 감각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힘은 마수군단장과 결이 비슷했다.


"분명 절제를 하고 있는데 어째서 충동을 막아낼수가 없는거지? 오히려 점점 강해지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그녀는 군단장의 힘을 받아 강해지고 있는 자신이 훗날 이성을 잃고 폭주할때 멈출 수 없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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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테란 성 내부 (영광의 벽 시점)


발탄이 격노하며 말했다


"카마인 네 이놈!! 대체 뭐하는 짓이냐!"


발탄은 그 말을 끝으로 흡수당했고, 카마인은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마수군단장의 힘이 이 정도라니 너는 오만함이 문제였어 그렇지 않고서야 저 애송이에게 당할 일은 없었겠지"


곧이어 달려들기라도 할듯한 아만과 실리안에게 장난기를 섞어 말했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 너희는 그냥 지금의 승리를 만끽하라구 아직은 때가 아니거든"


그 말과 함께 카마인은 게이트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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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군단장이 죽은 후 마수군단은 해체되어 다른 군단 소속이 되거나 떠돌아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후자의 경우 다른 군단의 사냥감이 되기도 했다. 물론 간부급이던 그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는 군단 내에서는 실력자였지만 모든 군단을 포함하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결국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을 숨겼고 끊임없는 수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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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 남부에 군단장들이 강림한 이후 아크라시아 전역에 무수한 카오스게이트들이 열렸다.


비록 군단장들이 혼돈의 권좌 연결엔 실패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수를 쓴 까닭이었다.


그녀에겐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발탄이 부활해 마수군단을 집결시키고 있었다.


많은 시간이 지나 발탄보다 강해졌지만 본질적인 힘의 주인의 외침엔 저항하기 어려웠다.


이는 그녀가 힘에 적응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군단장님이 부활하셨다니 믿기지가 않아...엇?"


발탄에게 존칭을 붙이는 자신에게 놀랐다. 내면에 있는 마수의 힘이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여기서 저항한다고 달라질건 없겠지 일단 가는게 좋겠어"


그녀는 발걸음을 옮겨 부활한 마수의 심장으로 향했다. 근처엔 가디언들의 시체가 즐비해있었고 미쳐 날뛰는 마수들로 가득했다.


이 광경을 보자 그녀의 몸에서 고양감이 끓어오르고, 싸움을 원하는 듯한 마수의 힘이 서서히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 이전과 다른 모습의 부활한 발탄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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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탄 토벌엔 실리안,웨이,바훈투르 세 명의 에스더들이 참여했다. 


이들로 구성된 공격대는 빠르게 마수군단을 처리했고, 마침내 부활한 발탄의 영혼까지 흩어지게 만들었다.


"상당히 힘든 싸움이었군 예전에 겨뤄봤을때보다 훨씬 강해졌어" 


실리안이 과거 영광의 벽 전투를 회상하며 말했다.


"일리아칸의 주술 덕분이 아닌가 싶군 설마 영혼이 튀어나올줄은 몰랐네"


웨이가 한 마디 거들며 동의한다


"아이구 스승님은 이런 전투를 어떻게 하신거래 이제 돌아가서 술 한 잔 마실 수 있겠구만~"


바훈투르가 술을 마실 생각에 기뻐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강렬한 검기가 공격대를 덮쳤다. 살아남아 기뻐하던 병사들은 순식간에 절벽 아래로 사라졌다.

방금까지 승리의 축제였던 장소가 한순간에 병사들의 무덤이 되어버렸다.


"마수군단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아직 내가 남아있어..."


어디선가 그녀가 나타나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에스더들은 직감했다 그녀가 이번 원정 최고의 적수라는 것을

기껏 마수군단장을 토벌했더니 새로운 마수군단장이 나타난 격이었다.


그녀가 이러는 까닭은 힘의 본래 소유자가 죽을당시 공격대를 제거 대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거스를 수 없었던 그녀는 지금 공격대 앞에 마수군단장으로 나타났다.


"이번엔 다를거야 군단장님과 다르게 나는 멍청하게 가만히 있지 않거든."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녀는 두 자루의 검을 뽑아들었고 에스더들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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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


실리안이 신음했다. 분명 검을 맞대고 있는데 위력이 자신의 검과는 다르다는것을 느꼈다. 

에스더들은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대로는 자신들의 패배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확실히 발탄과는 다르군 너는 마수도 아닌데 어째서 그를 위해 싸우는거지?"


웨이가 숨을 고르며 물었다.


"나는 그저 따를 수 밖에 없어... 내가 해방 될 수 있다면..."


그녀는 침착하고 조용하게 답했다.


"아무래도 모두 살아나가긴 힘들 것 같구만 이쪽도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말이야"


바훈투르가 장난기 빠진 목소리로 답했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 씁쓸한 표정과 함께 조용히 자세를 취했다. 에스더들도 한 합을 위해 자신들의 비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침묵이 끝나고 빛이 발하며 서로의 전력이 충돌했다. 


그녀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억제된 상태로는 세 명의 에스더들이 뿜어내는 전력을 온전히 버티기는 힘들었다.


'해방하면 버틸 수 있겠지만 몸이 오래 견디지 못해. 장시간 싸우기엔 적합한 힘은 아닌데..'


'이대로면 어차피 이길수 없다.'


결국 그녀는 억누르던 마수의 힘을 해방시켰고 간신히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힘을 해방한 것과 동시에 그녀의 이성이 날아가버렸고, 그 전의 침착함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에스더들은 갑자기 폭증한 힘에 당황했지만 애써 빈틈을 찾아내려 했다. 

웨이는 전투가 지속될수록 날아오는 공격에 감정이 실려 패턴이 단순해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위력은 강해졌지만 섬세함이 사라졌다.. 지금이라면!'


위력적인 공격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동작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녀의 장점이었던 속도가 사라지자 공격할 기회가 조금씩 생겼다.


"시화류...오의!멸!"


한 순간 웨이가 일격을 꽂아넣었고 유효타로 적중했다. 적중과 동시에 실리안은 패자의 검을 최대로 발현시켜 참격을 가했다.


"윽..." 드디어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무방비하게 맞은 일격의 고통은 그녀가 느껴본적 없는 것이었다.


"나는 반드시 너희를 쓰러트려야해...!"


그 말과 함께 그녀는 미친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처절한 움직임에 에스더들은 방어하기 급급했고, 바훈투르가 자랑하는 아크투르스의 숨결도 깨져 심한 타격을 입었다.


"크...내 방벽까지 부숴버리다니 저녀석의 힘은 어디까지인거지?"


바훈투르가 방벽이 꺠진 충격으로 인해 일어나며 한탄했다.


그녀가 그들을 끝까지 몰아붙일 찰나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벌써 한계가 온거야?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제발 조금이라도 버텨줘'


간절한 그녀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얄궃게도 몸이 버티지 못하고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애초에 자기 것이 아닌 힘이었기에 극한까지 사용했을때 육체적인 한계가 명확했다. 그녀는 만신창이였고 검도 금이 가기 시작해 언제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에스더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거두기 직전이었던 상대가 꼴사납게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보았고, 자신들이 저렇게 될 뻔 했다는 생각에 연신 가슴을 쓸어내릴수 밖에 없었다.


"이제 끝인가...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내가 너희를 죽일 수 없다면 차라리 죽여줘"


그녀는 애원하는듯이 말했고 그들의 대답은 애초에 정해져있었다.


"염원하던걸 이루길 바라겠네" 실리안이 검을 들며 말했다 


"고마ㅇ..." 채 말이 끝나기 전에 그의 검이 관통하며 그녀의 목숨을 거뒀다.


생기가 사라진 그녀의 얼굴엔 희미한 웃음이 피어 있었다.


전력을 사용했어도 에스더를 쓰러트리지 못한 허탈함의 웃음인지 


짊어졌던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난다는 후련함의 웃음인지


오직 그녀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