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친목 관련으로 고닉과 반고닉이 골로 갔다.

아마 이 글을 보고 있는 대다수는 박제글을 보고 크게 두 가지의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평소의 로아챈이네 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못볼 걸 봤다는 식으로 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사건을 그냥 넘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끝낸다면 분명 나중에 비슷한 사건이 또 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얘기하고자 한다.

 

이 고닉이 처음 로아챈에 들어온 시절에 어떻게 활동했는지 나는 모른다. 처음부터 성희롱에 미쳤을 수도 있고 평범한 챈럼에서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이 고닉이 후자라는 것을 베이스로 삼을 것이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반대로 말해서 나를 포함한 이 글을 보는 너도 얼마든지 저런 고닉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위의 문장을 읽고 몇몇 챈럼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저건 누가 봐도 좆목인데? 저 고닉이 병신인 거지 상식이 있다면 누가 저러겠냐?”

그렇다. 제3 자의 시선에서 보면 저건 누가 봐도 친목이다.

심지어 로아챈에 갓 입문하여 챈 규칙을 방금 정독한 과거의 해당 고닉에게 문제의 글을 보여줘도 똑같이 반응할 것이다.

 

시작은 분명 사소했을 것이다.

챈럼들에게서 딱히 부정적인 반응이 없어서 점점 성희롱의 수위를 높여가다 반고닉 하나가 들러붙고 서로 짝짝꿍 하면서 선을 넘어버렸다고 나는 본다.

그런데 만약 이 반고닉이 성희롱이 아닌 다른 주제로 들러붙었어도 고닉이 받아줬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이 고닉은 자신이 늘상 해오던 성희롱에 무감각해졌고 자신 스스로에게 가스라이팅 당해 상식이 무너져서, 반고닉이 성희롱 관련으로 들러붙자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고 받아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른 챈럼들처럼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고닉의 잘못이 매우 크다고 보지만, 동시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해서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일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하여 우리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1. 자신의 글을 잘 살펴보자

자신의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글을 쓰기 전에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무지성으로 쓴 글에 대해 딱 한 번만 생각해 봤는데 자신이 얼마나 바보같은 글을 썼는지 깨닫는 일이 살면서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2. 자신의 글에 대한 반응을 잘 살펴보자

당사자의 관점에서 문제가 없었다면 제3자의 관점에서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핵심은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을 좀더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

분탕 목적의 반응이 아닌 이상 자신의 글을 개선하는데 크든 작든 도움이 될 것이다.


3. 문제가 있는 글을 발견하면 얘기를 해주자

가스라이팅은 스스로 벗어나기 매우 힘들다. 가장 핵심적인 해결책은 남의 도움이다.

이번 박제글을 본 챈럼들의 반응을 보니 몇몇은 예전에도 해당 고닉의 성희롱에 불쾌함을 느꼈다고 한다.

만약 이 불쾌함을 해당 고닉에게 전달한 챈럼이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어쩌면 저 고닉은 스스로에게 건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렸을지도 모른다.

물론 저 고닉이 대놓고 말해줘도 모르는 넌씨눈이라던가 애초에 싹수가 노랬다면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쓴 글이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사실을 정말로 모르는 선량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누군가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상황과 달리 온라인에선 상대의 표정,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볼 수 없다.

직접적인 표현이 없다면 상대는 자신이 불쾌감을 줬다는 사실을 알 방법이 없다.

그렇기에 나는 이러한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선의의 부정적 반응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와 나 모두를 위해서.

 

이 글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을지, 어쩌면 반응 없이 금방 묻혀버릴지 나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글을 본 소수의 챈럼이라도 내 의견에 공감하여 박제글과 차단 목록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요약

1. 글을 쓰기 전에 뇌의 필터를 거치고

2. 누군가가 쓴 글이 불쾌하면 적극적으로 얘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