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개짬찌2호봉시절

병사핸드폰시범사용부대에 선정되어 폰을 분출받게됨

그날 처음으로 받고 신나는마음에 전화도 실컷하고 sns도 하고싶었던걸 다함

다 쓰고 낼 시간이 되자 폰도 냇고 별일없이 끝나서 여기까진 좋았음

문제는 화장실청소 사이클이 내차례였음

화장실이 그 서울고속터미널공용화장실같은 배치로 있는데

입구밖에서부터 은은한향과 뜨끈한기운이 나는거임 음 누가 방향제라도 뿌려둿나

싶었는데 들어가자마자 방금전까진 봄이었는데 벌써 여름이온건가 싶을정도로 밤나무꽃향이

코끝을 찌르며 굴러다니는 휴지와 변기속 휴지와 사골국물느낌의 변기물들

평소대로면 한시간안에 끝날청소가 점호시간을넘어 취침시간까지 계속된끝에

대체 뭐하는거냐 청소를 하고 있는거냐 며 참다 못한 당직사관이 화장실에들어오자

락스와 밤꽃이 뒤섞여 옥죄어오는 향기에 코를막으며 나가더니 본인 기숙사에서 쓰던 방향제를 다 들고와 뿌려주시어

해결이 된 줄 알았으나 아직도 은은하게 남아있는 남성성의 향에 많은 고민을 하더니 청소인원들을 생활관으로 돌려보냄

다음날 아침점호와 함께 화장실에선 핸드폰사용 금지를 내려버림

폰 들고가면 한달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