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서."

"이걸로 시즌287호 거절이야."

"미안하진 않은데, 아직 17번밖에 안했어."

"아."

"아무튼, 뭐 먹으러 갈거야 오늘."

"너 같으면 청혼 까여놓고 같이 먹으러 가고 싶겠어?"

"예 거기 한우만만이죠."

"누님"

"아 네 감사합니다~ ...응? 뭐야 청혼했다가 까인애잖아? 밥맛 떨어지게... 따로 약속 잡아서 가야겠다."

"그러지마시고 한번만 자비를"

"에휴. 괘씸해서 요즘 고생해서 원래 살치살로 사주려고 했는데 등심으로 내려갔다."

"아무렴요.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마님."

"그래. 어서 차 갖고 오거라 돌쇠야."

"예이."

"야."

"예?"

"참고로 난 식습관 안맞으면 결혼 못한다."

"응?"

"그리고 못생겨도 결혼 못해."

"응."

"근데 그건 있다."

"응?"

"진짜 내 눈 앞에 있는 애처럼 못생기고 편식하는 남자하고도 많이 봐줘서 결혼은 할 수 있는데, 한 눈 파는 놈이랑은 절대 못해."

"이거 칭찬이야?"

"칭찬이겠냐? 아무튼 가서 차나 가져와. 밥 먹으러 가게."

"넹. 사랑합니다."

"아. 입에 발린 말만 하는 애랑도 못 함."

"진심인데요."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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