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스포가 있을수 있습니다



당시 기적의 분식집 정말 너무 재미있게 했었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참 좋았다


DLC 나오기 전에도 정말 재미있게 극락을 오가며 플레이 했었지만


DLC가 나오고 난 다음 기적의 분식집은 내 머릿속에 명작으로 남게 되었다


미연시라는게 이런 게임 인지 처음 알았고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흔들어 놓을수 있는건지도 처음 경험했는데


이게 시작할땐 아무생각 없이 하다가 스토리를 보며 필리아와 이야기를 하고


여러 에피소드와 사건들을 겪고 나니까 정말 그 히로인과 내가 뭐라도 된것 같은 기분..


정말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단순한 개그성 대화 뿐만 아니라 진지한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하다 보니


유대감은 점점 쌓여가고 필리아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버리게 되었다


나는 이 게임을 만든 스토리 작가가 정말 머리를 잘 썼다고 생각 하는게


진지한 이야기, 개그성 대화를 적절하게 섞어 분위기를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적절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나는 필리아에게 너무 빠져버렸고


중간 중간 뭔가 슬프게 끝날것만 같은 새드엔딩의 떡밥을 던지는 부분 부분에서


나는 식은 땀이 흘렀다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낸 필리아와 새드엔딩을 볼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사랑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기분은 경험 해본적도 없었다


단순히 스토리 하나 만으로 사람을 이렇게 가상의 인물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이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결국 행복한 시간도 잠시 때가 오고 말았다


필리아가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이어 나가고 배경 음악도 심상치가 않다


필리아와 이별 혹은 같이 사는것을 선택해야하는 순간..


나는 당연히 같이 사는것을 선택 했지만


새드엔딩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별 엔딩도 보았다


필리아가 작별인사를 하며 사라질때 나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주인공의 감정에 너무나도 이입이 잘되어 버린 것일까



필리아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가슴속에 남아 사라지지 않는데


눈 앞에서 그녀는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 이별의 슬픔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슬프긴 했지만 울지 않았다


DLC가 나오기 전까지는... DLC에서는 여러 평행세계를 보여준다


필리아와 저쪽 세상으로 넘어가서 사는 삶


이쪽세계에서 사는 삶


그리고 현자 엔딩의 뒷 이야기...



마지막 필리아와 결혼엔딩에서도 정말 행복했고 필리아가 노래를 불러줄때는 오만가지 감정이 다 들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나고 더 이상 필리아를 볼수 없다는 슬픔도 조금 있었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을 볼수 있다는 것이 나로써는 정말 너무 좋았기 때문에 참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현자엔딩.... 참을수 없었다


이 현자엔딩의 뒷이야기를 본 사람 이라면 이게 얼마나 비극적인 결말인지 잘 알것이다


애절한 대화가 오가며 감정을 자극하는 배경음악이 깔린다...


이 엔딩 만큼 비극적이고 슬픈 결말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보면서 스크립트 하나하나가 넘어가면서 눈물샘을 자극한다


도대체 배경음악은 또 왜이리 잘 어울리는것인가.....?


휴지를 한장 뽑아 눈물을 닦고 해피엔딩으로 끝날수 없는걸 알면서도


대화를 계속해서 진행해 나간다




미연시 게임은 썸썸편의점이랑 기적의 분식집 두개 밖에 안 해봤지만


내 생애 미연시 게임중 가장 명작으로 뽑는 작품중 하나다...



스포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수 없지만


당신이 만약 필리아와 시간을 보낸다면


그 시간들은 절대로 잊을수 없는 추억이 될거라는걸 보장하며


글을 마친다...



나는 아직도 현자엔딩에 나왔던 BGM을 들으면


투더문을 해본사람이 "리버에게"를 들을때 눈물이 나오는것 처럼


눈물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