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걸까.)

(집 가던 길에, 그냥 하늘이 예뻐서 앉게 된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아, 그나저나 노을 진짜 예쁘네.)



(이런 하늘을 보고있으면...정말 많은 생각이 사라지고, 많은 감정이 피어나는 기분이다.)

(뭐랄까...가슴이 가벼워지는 기분이랄까...)

(저기 흘러가는 구름처럼, 아무것에도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게 뜨는듯한 이 기분이 좋다.)


......






(하...근데 왜 그건 계속 떠오르는건지...)







(그리고...이런 기분이 들 때면 생각나는 것이 한 가지가 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무의미하던 내 인생에 의미를 넣어준 그 기억...)



























(아...깜빡 잠들었네...지금 몇 시야...)


(끄응...벌써 해가 졌네.)


(오늘도 정말 보람없는 하루였고 내일도 기대되지 않는구나.)

(오늘 저녁밥은 뭘까...)


(응?)


아으...진짜 모르겠네...어떻게 해먹는거야 대체?


(이 시간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또 있네.)

(그나저나 쟨...누군지도 모르겠네.)


(꼴을 보니 동네 양아치인가보네. 꼴에 공부는 무슨 안어울리게.)

(그냥 대충 무시하고 가야겠다.)



저기...


그...이름이...시즈카 였나...? 미안, 성이 생각이 안나서...

아 아무튼...너 공부 잘한다는거 알고 있는데

정말 미안한데...나 문제 하나만 좀 알려줄 수 있어?

부탁할게! 내 머리로는 도저히 안 풀려서...



(뭐야, 기분 나쁘게...괜히 엮이면 귀찮아질 것 같은데...) 


에휴...


뭔데? 이거?

이건 이렇고 저렇고...




어, 정말이네? 잠깐만, 여기서부턴 내가 해볼게. 


그래그래. 자알~해보셔.






저기... 


혹시...다음에도 더 물어봐도 될까? 








이것이 그 시작이었다.

나의 잊을 수 없는 1년 간의 기억...














타이치가 도쿄로 오기 전의 일을 담은 외전입니다

왜 계속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