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크면 오빠/누나랑 결혼할래!'

집 근처 학원에서 봤든, 놀이터에서 봤든

친해진 연상의 누나나 오빠가 있었겠지

그 때 누나 오빠 입장에서는

사랑도 모를 꼬마애가 자기랑 결혼하겠다 하는게 얼마나 귀여워보였을까


근데, 그런데 말이야.

혹시 정말로 그 꼬마애가

자기랑 결혼하고 싶다는 목표만 가지고

성실하게, 예뻐보이게, 잘생겨보이게

자기 자신을 가꾸고 눈앞에 나타나서

'저, 오빠/누나랑 결혼하려고 이렇게 자랐어요.'라면서

손을 꼬옥 잡으면 어떤 느낌일까


옛날에 장난치고 놀고 공부했었던

그 느낌 그대로, 어쩌면 그때보단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그것도 순애가 아닐까.


결혼할 때에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보면

'어렸을 때, 처음 만났을때부터 결혼을 약속했던 사이입니다' 이야기할 수도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