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말말고 바로 ㄱㄱ


내가 한 7살인가 그 쯤부터 영어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했음

거기서 같은 반 여자애 중에 머리는 정확히 시나몬 빛깔 도는 오렌지색에 주황색 뿔테 안경, 뽀얀 피부에 약간 외국인 애 같던 이쁜 여자애가 있었음

처음엔 그저 그럭저럭 지냈는데 서로 되게 친해졌었음

막 코딱지 파고 먹는다고 코딱지 공주 (아마?) 라고 불렸었었는데 나도 그랬거든 ㅋㅋ 

그래서 동성친구 처럼 되게 친하게 지냈었는데

마침 초등학교 마저 같은 곳으로 들어가게 됨

그래서 같이 친하게 지냈는데 

문제는 얘가 나 좋다고 화장실에서 쉬야 보는 데도 들어온 덕분에 애들 사이에서도 괴짜 취급을 받았었음


한 번은 평소 가던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거기가 주상복합주택이였는데 마침 그 여자애도 거기 살았어서 가끔식 병원에서 만나곤 했는데 

아빠랑 누나랑 나하고 그 애랑 그 여자애 어머님하고 만나게 됬고 그래서 반가워서 병원에 따로 애기들 노는데 있었는데 거기서 같이 놀았음  

근데 얘가 여기서도 나 좋다고 자꾸 따라왔는데 약간 대쉬 하는 것 처럼? 

그래서 나는 그때 되게 부끄러워서 막 피했는데 얘는 나 굳이 따라와서 고개 푹 숙이고 부끄러워하던 나의 얼굴이랑 대면할려고 했었음 그리곤 나보고 귀여워 라고 하고 막 그렇게 귀엽다고 좋아한단 말도 서슴치 않고 했어서 막 아빠도 시집 오라고 하고 걔도 알겠다하고 ㅋㅋ 막상 그 쪽 부모님은 상당히 부끄?러워하싣ㆍ던데 ㅋㅋ


아무튼 나를 이상하게 많이 좋아했었는데

내가 그때 심신적으로 되게 고통 받을 때라 이걸 쉽게 받아드리질  못해서 진짜 많이 피하고 그랬었음 

한 마디로 얘 고백차고 대쉬 거부함

아마 기억은 안 나지만 심한 말도 했었을 수 도 있고


그래서 2학년 올라가면서 부터는 점차 멀어지고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오는 것도 멈췄음

그렇게 어영부영 보내다 3학년 말인가 중반 쯤에 그 여자애가 이사를 간다고 들음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고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했는데 마침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이랑 같은 데임)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고 예전 얘기들 하면서 담소를 나눴음


근데 걔가 그러다 그러드라 나 이사 가서 이제 못 볼 거라고

뭐 더 다른 말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래서 난 그래 좋겠네 이사도 가보고라고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넘겼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걔가 뭔가 간질간질하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내가 그것마저 받아들이지 않은 걸로 기억함

내 딴에는 자기가 예전이 그랬던 게 애라서 잘 몰라서 그랬으니 착각하지 말라고 한 걸로 받아들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닐지도

결국 그렇게 그 여자애는 영영 보지 못하게 됬고

나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됨

사실 속마음으론 나도 이렇게 이쁜 애가 나 좋아한다고 쫒아다니는데 나도 걔한테 마음이 있었거든 그래서 굉장히 기분이 울적해졌어 그 이후로도 안 좋은 일만 겪어서 더 심해졌고


덕분에 내 여자취향이 얘 같은 애로 굳어졌지


그러닌까 순붕이들은 그런 애 있으면 잡아라 미련하게 놓치지 말고 소꿉친구는 내치는 게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