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내가 초1 때 평생의 트라우마가 생겨서 씹아싸로 오래 지냈단 거

초1 때 초등학교 선생이 개싸이코여서 대인기피증과 성격장애가 생겼음.

그게 몇 년간이나 트라우마가 되어서 진따氣 + 대인기피증 + 수업시간 난동의 좆같음 콜라보를 가지게 됨


초2때는 그 증세가 결코 약하지 않았는데도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함

난 그 때 만화를 그리는 걸 되게 좋아했는데 그 애랑 옆자리라 서로 친해지게 되었음 인연이 그 때부터 시작된 거 같다

안경 끼고 생머리였고 얼굴은 다시 생각해 보아도 ㅅㅌㅊ까지는 아니었음

수업시간에도 아무도 모르게 만화 돌려가면서 그렸는데 그 때 까지만 해도 서로한테 사심은 없었어 게다가 초등학교 안에서도 사귄다고 오해받으면 잔뜩 놀려대는지라 그냥 아무것도 아니게 행동했다

생일파티 때 집으로 다른 여자애들이랑 다 초대해서 먹었던 적도 있었음

하지만 사심 없는데도 왠지 모르게 생일잔치 초대장 주거나 집에 개인적으로 가는 건 유독 떨려서 못 했음 다른 여자애들은 내가 여자가 아닌 친구로 봐서 거리낌 없었는데


4학년 때 위에서 말한 ㅈ같음이 증폭되고 (수업 중에 나가서 옥상 문에서 슨상과 자살소동 벌인 적 있을 정도였다) 5학년에도 이어지다가 6학년 때 아싸기 벗게 됨. 그런데 세 번 다 같은 반이라 걔는 내가 한 달에 최소 한 번 쯤은 난동 부리는 꼴 계속 보아왔어


중1 때에도 진짜 무슨 연인지 같은 반이 되었음 

당시 양덕 친구가 있어서 (아직도 베프임) 걔랑 맨날 마이너 작품 개그 치고 성적에 너무 집착하는 찐따지만 무시는 안 당했는데

그래도 나에게 굳이 먼저 말 거는 여자애들은 없었음

하지만 걔는 먼저 말을 은근 자주 걸었는 데다가 내 안 좋은 모습 몇 년간이나 다 보았는데도 나를 싫어하거나 "왜 저래?" 라는 말 한 번도 한 적 없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음

그런 사람은 여자애들 중에서도 걔가 유일했거든 다른 애들은 아싸 시절에 내가 말을 하면 얼굴이 썩거나 무반응이었는데 걔만 유일하게 웃으면서 반응하거나 적극적으로 말을 걸었어

뭔 말을 해도 걔 마음은 몰라도 내 마음은 진짜 녹아내렸지 가슴도 뛰고

그냥 걔가 하는 행동이 전부 웃겼음 

게다가 일부로 내가 음악 감각 형편없는 거 알면서 음악 시간에 나랑 같은 조로 묶었음

UCC도 걔가 먼저 와서 조 짜고 찍자고 말했던 적 있었던 거로 기억하고

그 때부터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본격적인 사심이 생겼다

안경 껴서 개네 친구들이 걔 보고 얼굴 빻았다 하고 놀리는데 난 한 번 빠지게 되니까 그냥 얼굴이고 복장이고 너무 귀여웠음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게 된 거 같아


생각해보면 그 때 이후로 누구를 진짜로 사랑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내가 그 후에 다른 곳에서 만난 여자애들 좋아한 거는 성적인 욕구부터 시작되었는데

걔만 보면 야스하고 싶다 그딴 생각 하나도 안 들었음 순전히 가슴 떨리는 감정이었어

언행이 나한테 연관이 있나 행복회로 돌아가며 서로 장난치며 놀고 싶다는 생각이 주였지


하지만 중1 때 내가 성적 집착하는 성격이었어서 이성을 사귀면 안 된다는 괴상한 생각을 하게 됨

초딩 때 서로 사귄다는 거 들통나면 큰일난다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기도 했고

그래서 내가 그냥 짝사랑하는 정도로만 그치게 되었음


그러다가 중2 부터 중국어반 / 일본어반 분반 되고 고등학교 서로 다른 곳으로 배정받으면서 더이상 대면으로 만날 일은 없어짐

생각해 보면 중1이 유일한 기회였는데 미련하게 이상한 거에 집착하니까 괜히 중학교 시절도 제대로 못 보내고 마지막 날에 고백도 못 했어

아마 나는 걔를 평생 못 잊고 지낼 거 같아


그래도 오히려 고백 못 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그 때 말했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여자 대하는 데도나 인상, 와꾸가 중1 때는 ㅄ이라서 해도 안 받아줬을 거 같아서 오히려 비호감만 남았을 지도 모르겠음

그렇다 해도 7%만큼은 그 때 차이는 게 차라리 나았을 거라고 생각은 함 이렇게 미련이 몇 년 간이나 계속되니까 차라리 깔끔히 끊는 게 낫고


고1 때 인스타로 친추 보내니까 받더라

그 후로는 교류가 좋아요 정도나 스토리 확인만 있었는데 이젠 그 소소한 것도 없어짐

언제 내가 걔가 올린 인스타 스토리 너무 빠르게 봐서 걔가 이상하게 생각할 까봐 일부로 시청기록 숨기려고 걔를 잠시 차단했다가 내일 다시 해제했거든

그런데 걔가 내 게시글에 눌러둔 좋아요 다 사라지고 친구 관계도 다 사라졌더라

다시 친추 보내면 괜히 찝쩍댄다고 오해받을까봐 못 보내고 있다가 오늘 다시 보냈다

다행히도 다시 받았어


+ 걔랑 같은 고등학교였으면 걔 얼굴 좀 볼 수 있었을 텐데

남고였던데다가 전교권 애들 모인 곳이라서 성적이랑 모쏠 드립에서 계속 곶통받음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