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떡



어릴 적에는, 저 달에 토끼가 살고 있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른들의 거짓말이란 것을 안 이후로, 나는 좌절해 숨어버렸다. 내가 원했던 것은 그저, 저 달에 토끼가 살고 있다는 알팍한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가혹하다. 그 누구도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모두가 나를 비난했다. 그저 이 나이 먹도록 달에 토끼가 산다 믿는 바보 천치로 말했다.


그렇게 세상의 비난이 무서워 나는 한마리의 토끼가 되어, 굴을 파고 들어갔다.

그러다, 나는 그곳에서 그녀라는 인연을 만났다.


그녀 역시 달에 토끼가 산다 믿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 그녀 역시 나와 같은 이유로 토끼가 되어 굴을 파고 들어갔다. 그렇게 굴을 파다, 어느 날 그녀가 나의 굴에 들어오면서 우리는 만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우리는 한 마리의 토끼로써, 달에 있는 토끼를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달의 토끼를 보려 달에 가기로 했다. 남들이 비웃어도 상관 없었다. 그저 한 마리의 토끼로써, 달에 있는 토끼를 보기 위해 우리는 노력했다.


그리고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결국 우리는 달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달토끼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달토끼가 거짓말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더이상 비난을 무서워 하지 않았다. 비록 달토끼는 찾지 못했지만, 우리가 달토끼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달토끼로써 서로만을 바라보며 살아갔다.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