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매혹적인 여성, 나타샤는 살금살금히 내 일상 속에 스며들었다.

처음을 회상하는 시간의 나는 어렸을 때 먹는 커피처럼 아름다운 향기와 씁쓸한 맛, 그것을 달래줄 거대한 각설탕처럼 생생한 기억이 머리 속을 헤집는다.

인생에서 가장 슬픈 순간은 언제일까

최소한 내 기억 속에서는 그녀를 알기 전이라 확신한다.

내가 그녀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런 비극적인 기억은 떠올릴수 없을정도로 그녀는 나를 중독시킨다.

기억은 이런 생각도중 갑작스래 다른 생각을 집어치우고 앞으로 다가온다.

다른 어떤 사람들도 생각할 수 없는 아름다운 아침, 단 한번도 돌아오지 않을 봄 아침에 그녀는 미소 하나로 마음을 흔들었다.

그녀는 목소리에 약간 떨리는 느낌을 제외하면

그녀는 완벽했다. 아니, 그 때를 회상하는 지금도 완벽하다 느낀다.

이사를 온 스물 일곱 번째 날 아침에 이런 일이 있을 줄 누가 알 수 있었을까,

집에 돌아온 나는 그 때 창밖을 통해 본 아침 햇살이 왜 아름다웠는지,

내가 지금까지 써온 로맨스 소설이 얼마나 허구의 이야기 였는지,

그녀는 왜 내 인생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다가왔는지,

나를 보고 "안녕" 이라는 말 한 마디를 외쳤을 뿐인데 이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녀가 알 수 있을지,

여러 의문들이 모여 한 가지 답을 가져왔다.

그 답은 아직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다.


설렘 한 가지 조각은 그 순간 맞추어 졌다.


1장, 첫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