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지루하디 지루한 문학선생님~"
폐교 직전에다가 학생수도 거의 없는 향교의 침묵이, 조롱하는 어투의 말로 깨졌다.
"왜 그러니 을순아?"
"ㄴ,누가 을순인데! 저 개명했거든요?`
"그럼 이제 뭐라 불러줄까?"
"나리에요, 고.나.리"
"고사리?"
"누가 고사리라는 건데! ..흥! 3음절도 제대로 못 듣는 인간이 어떻게 선생이 된 거죠?"
"모쏠동정아싸따위가 선생이 되니까 이딴 깡시골 학교에 박혀있는 거라구요"
늘 그랬다는 듯이, 소녀는 자신보다 연상인 상대를 건방진 단어들로 공격한다.
연상남은 소녀의 건방진 공격에 이미 적응하였지만, 골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라 화제를 돌리지 않고 반격한다.
"동정 아닌데?"
"....네?어?엇,아..어,어차피 업소 같은 곳이나 가서 돈 내고 딴 거겠죠 참나, 그런 걸 자랑이라고…."
"아닌데?"
"푸흡, 현실 부정이라니, 추하.."
"대학교에서 만난 여친 있는데? 이번 주말에도 여친 집에 놀러 가서 할 거 다 하고 올 건데?"
"에? 아..아으, ㄱ,그런.."
`내가 얼마나, 얼마나 참아왔는데….`
공동과 함께 떨리는 목소리, 평소의 소녀완 달리 금방이라도 울어 버릴 것 같은 표정에, 청년은 놀리기를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라는 내용의 소설을 주말까지 읽어오도록"
"....예?..아,아하하핫, 그딴 라노벨 같은 소설만 읽다니, 정말로 교육을 할 수 있는 선생이 맞나요?"
"난 선생님이라고 한 적 없는데?"
"무슨, 공부를 가르치기 위해 왔다면서요…?"
"마을에 요즘 교육을 받은 건 나뿐이었기 때문이고, 교장 선생님이 과외비만큼 준다길래…."
"그럼…. 진짜 선생님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소녀는 그의 품에 뛰어들어 강렬한 키스를 갈겼다.
"푸핫, 고나리, 뭐 하는 짓이야…."
소녀는 다시 입을 포개어 그의 말을 끊었다.
"...하아…. 시끄러워요, 얼마나 맘고생을 했는데…. 지금부턴 안 참을 거라고요..
그 뒤로 그 둘은 마을의 고령화 방지를 위해 힘썼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