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ovelove/48336848


제목 보고 알았겠지만 위에 썰 후일담이야.

공지에서 이어서 경과 보고 금지라고 했는데 이런 건 되겠지.


사귀고 난 뒤에 당연하게도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제일 중요했던 거는...

나를 왜 만나주는 거지? 였어.


그래서 여친님 시점으로 위의 썰을 해설(?) 해보자 함.

물론 여친님이 던져준 제한적인 정보 기반이라 잘을 몰?루

혹시 이 썰을 읽기 전에 위의 링크를 안 읽었다면 읽고 와야 이해가 될거야.


사실 여친님은 내가 술자리 가지 말라고 하기 전까지는 내가 여친님을 좋아하는지 몰랐다더라.

그래도 내 생각에는 술자리 한 번 가지자 말자 연락 많이하고 전화도 2시간 가량을 며칠 했고

저 위에서 이야기를 안 했었는데 내가 여친님에게 많이 맞춰줬어

살면서 처음으로 여자 아이돌(여친님이 찐팬이심)을 파보고 여친이 하는 게임 구매해보고


여튼 그래서 내가 술자리 가지말라고 하고 난 뒤에야 여친님은 내 감정을 알았다고 했어.

여친님 피셜로는 보통 여자들은 누군가 자기를 좋아해주면 그 사람에게 호감이 생긴다더라.

흐음... 누군가를 이제 좋아한다는 사실이... 여기까지만 말합시다


그래서 여친님도 좀 관심이 생겼다더라고.

그리고 같은 학과다 보니 같이 수업 듣고 밥도 몇 번 먹고 하면서 내가 점점 편해졌다더라고


나는 사실 고백한 날 데이트 일정을 잡아줬을 때 여친님이 나에게 호감이 있는 줄 알았어.

데이트 일정을 내가 만든 게 아니거든.

난 처음에는 저녁이나 같이 먹을 줄 알았는데 여친님이 나서서 어디를 가고 뭐 할지 다 계획을 세운거거든.

그래서 어떤 여자가 하루종일 나를 만나주겠냐고 생각하며 당연히 호감이 있는 줄 알았지.

근데 여친님께서 말하시길 그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놀러 나온거라고 하더라고.


그럼 내가 나한테 왜 그렇게 추궁했냐라고 물어보니까 그날 데이트에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더라.

그날까지만 해도 나는 여친님에게

"나를 좋아해주는 단 둘이 있어도 편한 남사친"

정도였고 연애는 생각이 없었다더라고

데이트 날 옷을 내 옷보다는 여친님 옷을 샀거든.


그런데 저녁 먹으러 갈까 하던 중 길거리 옷가게에 우연히 들어가서 

여친님이 갑자기 청자켓을 하나 들고 나에게 어울릴 것 같다고 하는 거야

그렇게 갑자기 여친님께서 모솔 순붕이 대학생화 대작전을 시작하셨어.

온갖 옷을 입어보고 골라보고 했거든.

이때 여친님이 이 모솔 녀석하고 사귀어도 되겠다 생각을 했다더라.


내 생각이지만 그여친님께서 무언가 자기 마음대로 꾸미는 기분이 있었나봐.

고백끝나고 난 뒤에 했던 대화가 자기 마음 대로 하나하나 다 맞춰갈거라고 했거든.


그밖에도 여러가지 이유를 말해줬어.


여친이 나에게 칵테일을 먹이고 정보를 탈탈 털었을 때에도 중요했더라고.

근여친 생각에는 내가 되게 가벼운 사람인 줄 알았다더라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막상 술을 먹이고 취한 이 놈 입에서는 얼마나 사랑에 빠져있는지 

이야기만 하고 또하고 또하고 있었거든

원래도 순애파 였지만 완전히 날 순애보로 만들어버린 순애 채널 덕이야


그리고 소소하게 챙겨준게 엄청 좋았다고 하더라고.

뭐 소소한 배려 같은 거.

문 열어주거나

밥 먹을때에도 필요한 거 챙겨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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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 얼마 안 되어서 썰이 많이 없지만...

여친이 생기면서 일상이 바뀌는게 제일 기분이 좋더라.


매일매일 편지를 하나 써서 여친에게 주고 있어.

긴 편지는 아니고 작은 카드에 몇 줄 적어 주고 있는데 

실실 웃으면서 받는 여친님 표정 볼 때 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어


고백한 날 여친 집까지 바래다 주고 여친 집 앞에서 고백을 했거든

여친 집 앞에 거리가 조금 어두워서 맨날 밤에 집으로 돌아가는 여친이 걱정되어서

매일 바래다주고 있거든

맨날 안 힘드냐고 그러는데 그래도 여친이 현관문에 잘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


지금 뭔가 풀어볼 썰은 이 정도 인 것 같네

다들 첫 글 잘 읽어주고 응원 많이 해줘서 고마워.

뭔가 고백썰을 완성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하나 더 썼어.

나도 내가 부족하다고 많이 생각했는데

정말 용기를 가지면 연인을 얻는 게 맞는 것 같아

나도 이 첫 고백 전에 무수한 0고백 1차임이 있었어

그래도 노력하다보면 순붕이들도 좋은 짝을 찾을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