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약지임에도 불구하고 이 반지는 커플링이 아님을 밝히고 시작함. 활동 한 번 없던 깡통계라 썰 풀어도 되는지 좀 애매함. 어쨌든 읽을 사람만 읽으셈


본인은 약 2년 전 쯤 2~3년 간의 연애를 마치고 헤어진 솔로새끼임. 손보면 알겠지만 매우 건장함. 서두에 커플링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럼 왜 굳이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는지 궁금할 순붕이들이 있을 거임. 그 썰을 지금 풀어보려고 함


내가 연애하기 시작했을 때 50일 즈음 커플링을 맞춘 걸로 기억함 내가 코트 입을 때고 크리스마스즈음이라 확실히 기억남 쨌든 살아생전 처음 맞춰보는 커플링이라 까먹고 못 끼는 날이 많았음. 그럴 때마다 전여친님 어르고 달래느라 진도 많이 빠졌다


그래서 생긴 습관이 왼손 약지를 만지는 거임 반지가 있나 없나 조금 과해졌을 때는 왼손 약지 안 만지면 불안해질 정도로 심했었는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님 어쨌든 그렇게 습관이된 게 헤어진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몸에 배어있음 아직도 왼손 약지 만지고 있으면 안정감이 느껴짐


커플링들은 이미 다 버렸음 가지고 있어봤자 맘만 아프고 그거 끼고 안정을 취해도 곧 슬퍼지는지라 그렇다고 비우자니 손가락이 너무 허전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남이 된 사람 덕분에 생긴 습관이고 나만의 루틴 같은 게 되어버렸지만 이 손가락을 비워두는 게 참 쉽지 않아 굳이굳이 반지를 끼고 지냄 남들이 여친 생겼냐는 말에 없으니까 허전해서 못 빼겠다는 말을 꺼내기가 왠지 어려워서 아무말 안하고 끼고 다니지만


두서없이 휘적휘적 글 썼는데 어쨌든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이런 버릇들이 조금씩 무뎌져 갈 때가 되면 심리적인 요소로 끼는 게 아닌 진짜 의미있는 반지를 끼고 싶다는 생각임


우리 순붕이들은 이런 습관 생겨서 오래 맘고생 안했으면 좋겠음 나는 한 반 년은 맘고생 한 거 같음



근데 썰 어찌 끝내면 됨?





















대충 팔베개짤 남기고 감 좋은 밤 되셈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