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너의 이름은 대히트 쳤을때 뽕이 있는대로 차올라가지고 디시 너이름 갤러리에 올렸던 팬픽 창작물임.

머리털 나고 처음 써본 글 창작물.

순챈 글에 리플 달다가 이거 보고 싶다는 분이 계셨고 죽을만큼 부끄러운 와중에 링크를 드리는 자폭을 했는데 좋게 봐주신 거 같아 이상한 용기가 생겨 스리슬적 올려봅니다.

부끄러워 죽을 꺼 같은 자폭을 은근히 즐기는 나. 실은 나도 창작물에 뭔가 올려보고 싶었음둥.


읽기 전에 아셔야 될건 별거 없구요. "미츠하가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면"이란 설정에 미츠하네 반 여학생이 화자라는거 정도민 알면 되겠네여.

오타 같은 건 안 고치고 걍 올려요. 왠지 추억에 손 대는 거 같은데다 애초에 스스로 이걸 썼다는 게 의심되는 마당에 지금 고치면 오히려 더 망할 거 같애.

잘 봐주시면 고맙고 반응 좋 아니 괜찮으면 또 올려보고 그래볼라 함미다. 아아 기력이 빠진다.








미야미즈 미츠하. 27세.

진구 고등학교에 2년째 재직중. 


갸름하면서도 어른스러움을 부각하는 턱선, 모자라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오똑한 콧날, 초승달을 옮겨놓은 듯한 가느다란 눈썹, 선한 느낌을 주는 둥근 눈망울,

단풍을 물로 만들어 부은듯 빛나는 갈색 눈동자, 기분좋은 숨만 오고갈듯한 얇은 입술, 손대면 흔적이 남을듯한 하이얀 피부,

끝부분이 부드러운 곱슬을 이루고 있는 긴 생머리, 그리고 그 머리를 늘 장식해주는 붉은 머리끈.

동네 목욕탕에서 우연히 뵙을때에 감상을 말하자면 스타일도 좋은 완벽한 여성의 체형.


침착 성실 섬세 차분 포용력 등...

일할 때의 태도는 위에 열거한 긍정적인 단어들은 다 갖다 붙여도 될 정도로 완벽하다.

수업 방식은 난해하지 않고 이해가 잘 되며 모르는 부분은 있을때는 몇번을 물어봐도 싫은 내색하나 없이 알려주신다.

(영어로 늘 죽을 쑤던 내가 영어가 제일 쉬웠어요 라고 조금은 말할수 있을 정도이니 자신할 수 있다.)


선생님에게 빚 안지는 제자가 어디있으랴 라지만 확실히 이분 앞에선 최소 성적으로 신세를 안진 학생이 드물 것이다.

고민 상담을 받는다 치면 그 편안한 분위기에 평소 말하기 힘들었던 점도 술술 나오며 그것을 감싸안듯이 위로해주시는 좋은 분.

어떤 학생은 감정에 북받쳐 품에 안겨 엄마라고도 했다지 아마. 당황하셨을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교직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아 자기 자신의 주장을 내뱉는 일도, 뒤에서 남을 조용히 서포트하는 부분도 탁월하다.

평소에는 물론이고 시험기간 등 피크인 기간에도 맡은 일은 물론 해야할 일도 찾아서 능숙하게 해내며 가끔 악덕인 선생님이 과중한 업무를 내줘도 싫은 내색이나 불평 한번 안내고 처리하시는 만능에 가까운 모습이다.

적어도 남을 도와주셨으면 주셨지 도움을 받으신 적은 못 본거 같다.


한 마디로 겉과 속 모두 미녀라 할수 있는 이런 분이 우리 2학년 B반의 담임이자 영어 교사이다.

모두가 호감을 가질정도로 인망이 두텁고 학생들은 몰래 학교의 아이돌, 리얼 여신, 밋층(밋쨩) 선생님 등 호감있는 애칭으로 부르는 건 당연하면서도 본인은 모르는 공공연한 비밀이겠지.


여기까지 말하면 늘 미소를 머금고 주변에 빛이 새어나올거 같은 완벽한 여인일꺼 같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선생님은 언제나 뭔가 그리운 듯한 모습을 보여주시니까.

웃지 않는다라던가 그런게 아니다. 미소를 짓다가도 웃음기가 가시면 평소처럼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듯한 눈망울로 되돌아가시는 것이다.

분위기를 망친다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감정이 어렴풋이나마 느껴진다.


'연애 문제 아닐까. 이성 말이야.' 친구들과 선생님에 얘기하다가 나왔던 발언이다.

실제로 남친은 없다 하시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거 같지도 않다.

그렇다고 동성애자도 아니고 남성거부증도 아닌 그냥 이성에 대해 무언가 걸리는게 있는 모습.

그 그늘진 모습이 보호본능을 이끌어 내는 모양인지 동료 여선생님들이 선을 주선해주거나 미혼인 남선생님들이 만남을 약속하거나 해봤다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당했다 한다.

연애 안하시나요라고 묻거나 하면 마음속의 무언가가 거부를 하는 거 같다는 알쏭달쏭한 대답을 들은 적이 있다.


어쩌면 선생님이 일에 열중하시는 건 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보려는 걸지도 몰라.

그럼에도 그리움이 극에 달하듯한 날에는 보는 사람이 걱정일 정도로 처연한 눈빛을 하실때가 있다.

눈물도 없고 표정도 그렇지 않지만 누가 봐도 울고 있는 듯한 느낌.

선생님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곤 하지만 돌아오는건 그 처연한 눈빛을 목소리에 머금은 듯한 괜찮아, 고마워라는 말 뿐이다.


모든 게 완벽, 허나 어딘가 그늘진 모습.

그 그늘짐 때문에 모두를 걱정시키기도 하여 우리 쌤 괜찮을까/미야미즈 선생님 혼기가... 라는 얘기가 오가는게 한두번이 아닌건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적어도 어제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