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는 집 안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옷으로 가득찬 빨래바구니, 씻겨지지 않은 채 산을 이룬 그릇들, 밥상 위 방치된 먹다남은 배달음식. 평소 그녀의 이미지와는 180° 다른 모습이였다.


"어우..."


놀라고 있는 시우를 뒤로 하고 새별이는 냉장고를 뒤적거렸다. 한참을 뒤적거리더니 캔커피 2캔을 꺼냈다.


"자, 도넛이랑 같이 먹자."


"어, 응. 고마워."


시우는 새별이가 주는 커피를 받고 속으로 놀랐다.


'얘가 진짜 웬일이지?'


묘하게 시우를 신경쓰는 듯한 태도였다. 반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본다면 놀라겠지.




오물오물.


냠냠.


둘은 말없이 도넛을 먹기 시작했다. 조용한 분위기 속 먼저 입을 연 건 시우였다.


"그... 어제는 미안했어. 너무 생각없이 말했어."


"괜찮아. 사과했으니까 됐어."


그리고 다시 침묵. 이런 분위기는 시우 취향이 아니였지만 어제 막 실수한 참이였기에 자중하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그런 건 없는데..."


"해."


새별이의 재촉에 시우는 조심히 입을 열었다.


"그... 집에 혼자 사는 거야?"


시우의 질문에 새별이는 무언가 생각하는 듯 했다.


"새별아?"


"응, 뭐. 어쩌다보니."


"...혹시 괜찮으면 조금 도와줄까?"


시우의 말에 조금 고민하는 듯 하더니,


"생각해보고."


그 말을 하고는 다시 도넛을 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