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녹색 샤기컷의 눈매 사나운 남자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온 문자 메시지를 보고 있었다. 이 문자가 온지 벌써 한달이나 되었다. 이 일은 대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가까운 원룸으로 이사한 후의 일이었다. 독립을 하고 대학교 생활을 보내던 그 학생은 옛날 인터넷에서 유행을 했던 메리 인형의 괴담을 떠올랐다. 주인한테 버려진 인형이 이사를 가려던 그날 밤 인형의 주인이었던 아이한테 의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왔던 이야기였다. 인형이 전화를 걸 때마다 역, 길거리, 집, 마지막에는 이런 말로 끝나는 괴담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안녕? 난 메리야. 지금 너의 뒤에 있어.


인터넷에서 떠도는 그 괴담이 한 학생한테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 학생은 그 의문의 문자메시지가 자기 집에 가까워질때마다 마음속으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메시지가 날라왔다.


안녕? 나 아이야. 지금 공원에 있어.


그 메시지를 본 학생은 메리 대신 아이라고 되어있는 이름에 더 집중을 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자기가 갖고 놀았던 여자인형이 있었는데, 또래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고 분풀이로 버렸던 그 인형의 이름하고 똑같았다. 그리고 또 메시지가 날라왔다.


안녕? 나 아이야. 난 지금 너희 집 근처 사거리에 있어.


학생은 메시지를 받고나서는 가만히 소파에 앉아서 초조해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문자메시지가 알람을 울렸다.


녕? 나 아이야. 난 지금 너희 집 근처에 있어.


그 문자의 내용을 본 그는 점점 더 식은 땀을 흘리면서 표정이 굳어져가고 있었다. 그렇게 초조해하던 그한테 마지막 메시지가 날라왔다.


안녕? 나 아이야. 난 지금 네 뒤에 있어.


대학생은 핸드폰에서 자신의 등 뒤에 있다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뒤를 돌아버렸다. 그 메시지대로 그 학생의 뒤에는 보조개와 구체관절인형처럼 관절이 드러난 손으로 장바구니를 든 짙은 갈색 장발과 녹안의 미녀가 가슴을 크게 흔들고 새하얀 치아를 드러낸 채 웃고 있었다.


"짜잔! 오늘 세일이어서 조금 늦었어. 신고♥."


"어휴~! 부탁인데. 아이짱. 정상적인 방법으로 문을 열고 들어와. 번호도 알면서 왜그래?"


신고라고 불리던 그 남학생은 천연덕하게 웃는 아이의 머리를 잡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말을 퉁명스럽게 하면서도 그녀의 손에서 장바구니를 뺏고 부엌에 올려놓았다. 그렇게 한달 째, 신고는 어느 날 자기 앞에 인형요괴가 되어 나타난 아이하고 동거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말이야. 일일이 메시지로 보내지말고 단번에 집에 왔다고 해줘. 통화료가 많이 나왔어."


"우욱... 너무해! 긴장감있게 하는건데... 우우우웅!"


"아니! 아니! 울지마! 나 화 안났어! 그래도 조심해달라고 하는 소리야!!"


"거짓말! 그럼 내 증명해봐... 키스로..."


"하아~. 아이! 키스는 그렇잖아?! 밤이라면 몰라도..."


"좋아! 믿어줄께! 오늘 저녁은 오므라이스로 해줄까?"


"부탁할께..."


신고는 자신이 버렸던 그 인형이 탱탱한 가슴을 가진 미녀로 돌아온 후로는 더 이상 외롭지않고 있었다. 거기다 동정이었던 자신한테 찾아온 그녀를 처음에는 꺼려했지만 자존심때문에 버림받았는데도 원망하나없이 자길 찾아오자 심장이 심쿵하고 있었다. 아니, 굳이 있을거다.


"두고봐! 내 원한은 무지 무섭다고! 나와 결혼해서도!"


"그래... 알았어... 그러니 오늘밤에도 원한 풀자고?"


그렇게 남자와 인형요괴는 서로간의 약속을 하면서 뜨거운 밤을 보내었다. 응? 무서운 괴담이었냐고? 괴담이긴 하다. 솔로들한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