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거리를 걷고

같은 노을을 보는

너와 나


허전한 손이 이내 아쉬워

빈 손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보니

서로 마주쳤다


그저 웃으며

그저 바라보다

서로의 비어있는 손을 본다


서로 머뭇거리다

어색하게 손을 내밀고

어색하게 손을 맞잡으며


맞잡은 손 사이에

오가는 고동과

오가는 열기를

동력 삼아 걸어간다.


그리고 다시

나는 너와 걸어간다


다시 같은 거리를 걷고

다시 같은 노을을 본다


맞잡은 손 사이를

행복으로 채워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