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야밤에 주저리

그제랑 어제 아침이 너무 쌀쌀해 출근하는 여자친구가 걱정되서 어젠 현관에서 꼬옥 안아주었어.
옛날부터 추위를 잘타던 사람이라.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이 가시지 않아서 나도 차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신용카드를 입에물고 뒤를 보며 차를 후진하는 설정의 셀카를 찍어서 보냈음. 이 각도 내가 보기에도 좀 멋찜...

 

8시 20분께 답장이 왔다.
아침부터 인스타감성 사진을 보내냐 ㅋㅋ 커피 마시다가 뿜을 뻔했다 라는 내용.


웃기려던게 아니고 낭군님 보고 힘내라는 의미였는데, 어찌됐든 애가 기운찬거 보니까 마음이 조금은 놓이더라.



바꾼 매트리스는 우리가 원래 쓰던것보다 좀 딱딱한데, 얘는 겁나 잘만 자...


뒤척이다가 코코아 한 잔 들고 팬티 차림으로 베란다 나와있는데 서울 야경은 어느 시간이든 고즈넉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거 같네


넘 괘씸하니까 이따가 아침에 일어나면 졸음 달아날때까지 얼굴 파묻고 실컷 부비부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