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높은 설산에는 

이상하게 생긴 얼음성이 존재한다.



이 설산은 매우 기이한 기후현상과 지형,

"사악한 얼음 마녀가 살고 있어" 라는 소문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이 설산에 사는 마녀를 없애기 위해 갖가지 수를 쓰기 시작했다.


투석기, 공성병기, 혹은 불이 잘붙는 기름을 담은 병, 폭탄으로 성을 부숴버리려고 했지만


가기도 힘든데다가 설령 피해를 입혀도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다음날이면 복구되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어느 한 청년은, 소문에 의심을 품고 방한장비를 챙겨 설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주변에서는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고 말렸지만


순수한 호기심은 청년을 설산으로 오르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설산을 오르고 오르기 시작한 청년은


얼음성이 있는곳까지 도달했다.


지형은 사람들이 그동안 성을 부수려고 하다보니

성한곳이 없었지만, 

어쨌든 위험한곳을 제외하면 올라가기는 쉬웠다.


정신나간 기후현상과,  터지지 않은 불발된 폭탄들 때문에 죽을 뻔했다는 것만 빼면.


청년은 거대한 성문 앞에서 정중하게 문을 두드렸다.


그러고 몇 분이 지나서, 

투석기로 던진 무거운 돌덩이와 

거대한 공성병기로도 부셔지지 않던 얼음 성문이 

너무나도 쉽게 열렸다.


청년은 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매우 아름다운 여성이 살고 있었다.


소문대로 "마법을 쓰는 마녀"는  맞았으나...


정작 들어가서 대화를 해보니 

사람들이 말하는 사악함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었다.


오히려 청년에게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위험하지는 않았냐면서 걱정해주었다.




청년은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설명하였다.




그걸 들은 마녀는 


청년을 안아주면서 울기 시작했다.


아무런 악행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러 오려는 사실이 너무 슬펐던것인지.


아니면 드디어 나와 대화해주는 상대가 생겨 기뻤던 것인지.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동안 청년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청년은 그녀를 조용히 안아줄 뿐이였다.



어느 한 호기심 많은 청년과

얼음 마녀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