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때는 귀찮았었다. 처음보는 사이인데도 싱글싱글 웃으면서 다가오는 모습을보면서 귀찮다고 생각했었다. 언제나 웃으면서 다가오는 너를 조금씩 밀어내다 어느순간부터 마음 한켠에 들어온걸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를 바라보다 잠깐 기지개를 키며 하늘을 바라볼때 문득 드는 생각이다. 어느덧 떨어진지 1년째다. 가끔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찾아가면 매몰차게 내쫓기겠지.


너를 떠올리며 고개를 돌리려다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너도 나처럼 하늘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만나지 못한채 보고싶다는 생각이 1년, 그리고 떠난지도 1년. 언제쯤 돌아올지도 몰라 기다린지 벌써 1년째가 된다. 이사를 할까 싶어도 너와의 추억이 남아있어서 그리고 찾아올지 못할까봐도.


네가 잊으라 했지만 그래도 잊혀지지않아. 너와의 첫만남, 첫고백, 첫데이트까지 아직 나에게는 생생한 기억들이였다. 연락하면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잊으려 연락처도 지운채로 지냈고, 어느순간 다시 저장되어있던 너의 이름이 세글자가 보여.


그리고 평소의 일과처럼 옷을 챙겨입고 너와 함께 걷던 공원으로 향했다. 슬슬 날이 추워지는듯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고, 붉게 물든 단풍이 바람을 타고 떨어졌다.


" 보고싶다 "


데이트마다 불타는 열정을 가진 너처럼 붉은 단풍도 떨어진다. 이처럼 붉은 단풍도 계절이 지나면 마른낙엽이 되어 사그라지겠지.


" 오빠 "


그렇게 공원을 한참 걷다가 들려온 너의 목소리. 너무 보고싶어 환청이 들렸던걸까 쉽게 뒤돌아보질 못했다.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을까 두렵고 그리움만 더욱 커질테니까.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뒤돌아 보려는 순간 느껴지는 부드러움에 몸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 보고싶었어 "


울먹이는 목소리와 조금씩 젖어가는 등과 내 몸을 껴안는 가느다란 팔 그리고 너의 그 작은 손까지 보였다. 작고 부드러운 손을 조심스레 잡으며


" 나도...나도 보고싶었어 "


그렇게 너를 보고싶은 가을이였다.













폰으로 적은거니 오타나 줄 양해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