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대낮에 빛나는 얼굴이 보여

그런데 낯을 가리는 나는 움츠려

날선 대낫을 겨누는 사신 앞마냥


산허리에 걸친 달이 환한 밤이야

술한잔 걸치고 잔뜩 화난 맘을 달래


나는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대

작아서 침대에서 울리지도 못한대

그런 말들이 나를 울리지 또 해치지


달빛에 대고 술김에 말을 뱉었어

누군가 듣고 슬슬 다가오고 있었어


고개를 돌리니 그녀의 시선이 맹호

시선을 돌리려다 그녀에 가로막혀

말을 돌리지 말고 확실히 보고 말해


너 나 좋아해?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