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경이 아닐까

5년전 고3때 안경을 바꾸면서 처음만난 지금의 내 안경은 서로 좋아했던 여자애에게 상처받아 성격이 뒤틀렸을 때에도

내게 먼저 고백해와 마지막으로 여자를 믿어보기로 기대를 걸었던 전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에도

대학에 입학했을 때에도 입대했을때에도 점점 세월의 풍파를 맞아가며 검은 프레임이 벗겨져 은색의 속살을 비춰갈때도

항상 내 시선을 따라 같은 것을 보았고 싫었던 때에도 좋았던 때에도 모든 것을 같은걸 바로보면서 지금 순간에도 함께하는 내 안경이 진짜 순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