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가 전화를 걸면서 대문을 나섬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뒤돌아서자 남주가 일어서며 하품을 가린다. 

여주: 어, 뭐야? 언제 왔어? 전화 하지.

남주: 작업하다 왔어. 이 시간에 출근하는 거야?

여주: 미리 말하면 더 빨리 나왔지. 잠은 좀 잤어?

남주: (여주 곁으로 가며) 아니, 안 졸려서.

여주: 야, 너 계속 밤 새면 안 된다니까? 

—잔소리—

남주: ...계속할거야?

여주: (잠깐 놀라며)아니, 그니까 나는..., 이럴 시간에... 쫌더 자는 게 낫다는 거지.

남주: 나는 이럴 시간에, 이러는 게 더 좋아. 

        ...그 표정 뭐야?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여주: ...좋아..죽겠다는 거야.

남주: ...그럼, 첨부터 좋다고 말 하지. 가자, 태워다줄게.

여주: 회사까지?나, 버스타고 가면 돼!

남주: 아이, 차로 가면 더 빨라~.

여주: 야아, 너 잠도 못 잤는데 운전을 어떻게 해 너 그게 얼,

남주: 뚝! 알았으니까, 그럼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주께. 그건 되지?

여주: ...웅. 그건 돼.

남주: 아니 어떻게, 한 마디에 잔소리가 세 마디씩 붙어?

여주: 니가 걱정할 짓만 하니까 그렇지.

남주: 내가 애야?

여주: 그니까. 언제 철들래? 최웅.

(남주가 여주의 손을 잡아 채어 끌어당긴다.)

남주: 그럼 넌 언제 철 들래? 국연수.



        ...회사 오늘만 째면 안 돼?

여주: ...됐거든!

남주: 왜~! 오늘만 째면 되잖아.

여주: 아 머 회사가 학교야? 너, 버스정류장까지도 데려다주지 마. 어? 얼른 가서 자.

남주: 아잇, 건 된다며!

여주: 맘 바뀌었어. 따라오지 마!?

(길을 가려다 뒤 돌아보며)

여주: 최웅, 나 궁금한 거 있는데. 우리 다시 만나는 거야?

남주: 그럼, 지금까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야?

여주: 아니 모~...확실히 하는 게 좋으니까.

남주: ...이보다 더 어떻게 확실하게 해?

여주: ...웅아!

        앞으로, 잘 부탁해!  

(다시 뒤돌아 걸으며)

        미쳤나봐 최웅~!

남주: 허, 국연수 겁나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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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에 할 거 없는 순붕이들은 나랑 그해우리는 정주행 안하실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