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검색해서 찾은 후기


안녕하세요 대전, 저는 최근 많은 관심을 받게된 글의 답장을 쓴 사람입니다. 우선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감사합니다.

타인의 이야기인데도 함께 슬퍼해주시고 마음으로 울어주신 여러분들이, 아직 이 세상엔 많은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증거겠네요.

여러분이 뒷이야기를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서 짧게나마 저희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먼저 저희는 제 뜻대로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겁이 나긴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두눈으로 똑똑히 봐야한다는 게, 그리고 남겨진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야한다는 게, 상상만으로도 참 어렵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가능한 오래도록 함께 걷기로 했습니다. 발걸음과 방향을 맞춰 그렇게 저희에게 주어진 하루를 살기로, 내일을 사는 게 아니라 오늘을 살기로, 그러기로 약속했어요.

여러분, 저는 겪어보고 알았습니다.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걸요. 사랑한다는 말을 미뤄본 사람으로서 한가지 알려드리면, 우리가 정신차리고 사랑을 찾을 땐 이미 늦을 수도 있다는 거, 꼭 기억하셨으면 해요.

그러니 우리 오늘을 사랑하면 좋겠어요. 당장 내일 죽어도 후회하지 않게, 좋아하는 마음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 쓰셨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매번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할수 있겠냐만은 그래도, 한번쯤은 그런 사랑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이야기를 보고 떠오르는 이가 있다면 그건 아마 아직 사랑인거겠죠. 같이 아파해주시고 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힘든 시간을 각자가 아닌 서로가 되어 견뎌내겠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도 사랑이 찾아오면 놓치지 마시고 계산하거나 따지거나 혹은 그 사랑의 무게를 재지도 마시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해주세요, 그럼 적어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인생의 끝이 두렵진 않을테니까요.

그럼 대전, 오늘 밤도 편안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이것도 벌써 3 4년 전 썰인데 제발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