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써 본 작품임다


비록 아이디어 생각나자마자 써내린 거긴 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써서 가져온 거니까...


기왕이면 재밌게 즐기시고 반응 좀만 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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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올려다보면 언제 하늘을 올려다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것들이 보이게 되지. 아침에 올려다보면 푸르른 하늘과 빛나는 해님이 있고, 밤에 올려다본다면 무수히 많은 별들과 은은한 달님이 있다네. 그런데 자네는 의문을 품을 수 있지. 저 빛나는 해님은 언제까지나 힘을 잃지 않고 빛을 내뿜지만 저놈의 달님은 조금씩 힘을 잃다가 아예 맥을 못추고 빛도 못내기까지 하는걸까? 만약 지금 자네가 내게 그 의문을 물어본다면 자네는 매우 올바른 선택을 한걸세. 왜냐하면 난 그 일에 대해서 매우 잘 아는 사람이거든. 지금부터 그 일에 대해서 내가 설명해주도록 하지. 


혹시 자네 ‘해님과 달님’이라는 옛날 얘기는 아나? 내가 말할 이야기에는 그 얘기가 아주 깊게 연관되어 있다네. 호랑이에게 살아남은 두 오누이. 그 두 오누이가 각각 해님과 달님이 되었다는 이야기지. 그 중 원래 누이가 달님, 오래비가 해님이었지만 누이가 밤을 무서워하여 오래비와 그 역할을 바꾸었다는 살짝 잡다해보이는 이야기도 알고 있을게야. 그런 해님이랑 달님이 열심히 일을 하던 사이, 둘은 나이도 어느샌가 조금씩 먹고 있었지. 우리 해님은 낮에 일을 하다보니 밤보다 더욱 세상 구경을 하기도 편했다네. 그렇게 그날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지.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우리 해님이 그만 정신이 홀딱 나가버릴만한 남정네를 보고 만 것이네. 딱히 막 높은 벼슬의 남자도 아니고, 까다로운 남자도 아니었다네. 평범하게 땅에 있을 때도 만나서 연애할 수 있는 남자였지. 그러나 문제는 그녀는 해님이라 땅에 내려갈 수 없었고, 그는 땅에 있는 지상의 남자라는 것이었다네. 그녀는 매일같이 그를 보며 끙끙 앓을 수 밖에 없었지. 결국 그녀는 상사병에 빠져 일도 손에 제대로 잡히지 않게 되어버렸다네. 그런 그녀를 보고 그녀의 오래비, 달님이 물었다네


“대체 무슨 일이길래 또 이러는게야? 저번에는 밤이 무섭다고 나랑 바꿔달라 사정을 해대드만. 이번에는 또 뭔 문제가 있어 이 짓거리를 벌이는게야? 말해봐라.”


“아니다… 오빠야. 별 문제 아니니까 신경 안 써도 된다.”


“하아, 고집 부리지 말고 말 해라. 니 그리 고집 부리다가 내한테 혼난다.”


“별거 아니라니까! 오빠는 알 필요 없다. 가라.”


이러면서 해님은 그녀의 오래비를 밀어냈다네. 참 너무하기도 하지. 그녀의 오래비는 다 그녀를 걱정하고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인데. 하지만 달님 또한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성격은 아니었지. 그렇게 집요하게 해님을 캐물은 끝에 그녀에게서 사모하는 사람이 있음을 듣게 되었다네. 처음에는 듣고 놀래고 화내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결국 그녀를 돕고 응원해주기로 결심했다네. 사실 달님은 지상으로 몰래 내려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네. 자네에게도 몰래 알려주는 거니까 어디가서 말하면 안되니까 조심하게. 일단 그 방법을 위해서는 순수하고 깨끗한 강줄기를 찾아야하고 그 강줄기로 이어지는 빛줄기를 이어야하네. 그렇게 이은 빛줄기를 타고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는거라네. 바로 이 방법을 통해 달님은 해님이 지상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네. 그러나 이 방법을 위해서는 빛을 모아서 빛줄기를 이을 수 있도록 해야했다네. 결국 달님은 해님을 위해 자신의 달빛에서 조금씩 빛을 모아 빛줄기를 만들었지. 그렇게 달님의 도움을 받아 지상에 내려온 해님은 그녀에게 허락된 밤 시간 동안 그를 향한 끈질긴 구애를 보여주었다네. 그리고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그 사내 또한 해님과 사랑을 맺을 수 있었지. 다만 해님과 달님 같은 자들은 수명이 인간과는 다른 것을 자네도 알지? 그와 해님의 사랑 또한 두 존재의 수명의 차이로 인해 끊어지게 되어버렸다네. 상당히 슬픈 일이지… 더욱이 해님 또한 오랜 기간 그와 있을 수 없었고 밤 시간 동안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남녀 사이는 아니어서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네. 남자는 자신의 배다른 어린 형제들을 데리고 있었는데, 해님은 이들을 도왔고, 이들의 후손까지 계속해서 돕는 중이라네. 그래서 그를 기억하기 위해 매일 밤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의 모든 그의 후손들을 돕는 중이라고 하지. 그리고 겨울에 해님이 제일 맥을 못추는 이유가 그때에 해님이 그를 잃었다네. 그를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오랜 시간 그의 후손들을 만나기 위해 달님에게 부탁해 여름에는 자신이 더 오랜 시간 일할테니 겨울에는 달님이 좀만 더 일해달라고 했다네. 달님은 해님의 사정도 다 알고 있어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네. 그렇게 해서 달님의 빛이 더 약한 이유와 더불어 겨울과 여름의 낮과 밤의 길이 차의 이유까지 덤으로 말해주었다네.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네. 뭐? 내 정체? 그거는 알아서 자네가 잘 생각해보게나. 내가 말하는 도중에 누군지 은연중에 풀었을지도 모르니. 그럼 난 이만 가보도록 하겠네. 오랜만에 천상에서 살아있는 인간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네. 자네도 잘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