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전 잠깐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아이는 시각장애인임 그래서 중학교 시절에 내가 도와주면서 친해졌는데 고등학교에 가면서 헤어지게 된 아이임

그리고 지금은 다시 만나서 사귀고 있다 

그럼 시작


중학교 3학년 여름,
우리의 수학여행은 제주도로 정해졌는데 

이번 수학여행은 조금 달랐다
이번에는 평소에 학교 체험학습을 못가던 그 아이가
나의 설득끝에 같이 가기로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수학여행은 나보단 그 애가 좀 더 즐길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수학여행 둘째날이 조를 편성해서 자유활동을 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그 아이는 자기가 조가 되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였지만 

나는 선생님께 부탁해 우리 둘이 자유활동을 다니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평소에 붙어다니던 우리 둘을 잘 아시던 선생님이셨기에 쉽게 허가를 내어주셨다

친구들도 차라리 너네 둘이 사귀어라 이러면서 놀리듯이 말을 해주었지만 다들 진심으로 응원해줬다 하더라

그렇게 첫째날엔 다같이 단체활동을 하면서 관광을
다녔고 

나는 그 아이를 계속 뒤에서 도와주며 다녔다.

이동할때 그 아이가 놓치지 않게 같이 다녀주거나
만지거나 들을수 있는 체험을 할때면 같이 옆에서 
도와주는 그런 쉬운 일이었지만

그 아이는 옆에 있어주는 나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을 전해주었다

(지금 와서 알았지만 내가 항상 자기 옆에서 힘들지 않을까 도와주는게 가끔 과했다고 한다….물론 그마저도 너무 고마웠다고 하더라)

그렇게 둘째날이 되고 나는 그 아이와 정한 계획대로
자유 활동을 했다 

계획을 정할때 나는 그 아이가 하고 싶은것으로 많이 넣고 싶었지만 그 아이는 너도 즐겨야되는 여행이라면서
내가 가고 싶은 곳도 넣으라고 말했다

그렇게 자유활동에서 바다도 보고, 제주도 맛집도 가보고, 바닷가에서 전동 스쿠터도 타보았다 

그 아이는 비록 볼수 없었지만 들려오는 소리, 느껴지는
촉감으로 만족하다듯이 웃어주었다.

그렇게 같이 활동을 마치고 그날밤

친구들이 가져온 술을 몰래 마시며 놀았는데

처음 술자리를 가져본 나였지만 우리 가족 전부 소주 한병의 주량을 가지고 있었기에 

천천히 알딸딸 해진 상태에서 그만 마시고 잠깐 숙소 앞 벤치에서 바람을 쐐는데

그 아이가 나왔다

어떻게 알고 나왔냐고 물어보니 내가 나온걸 친구들이
보고 나가라고 해주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술기운이 도는 내 옆에 앉아서 오늘 재밌었다고
자기 여기 오게 해줘서 고맙다고 나에게 웃어주는 모습을 보고 딱 깨닫게 되더라

“아 나 이 애 좋아하고 있구나” 라고.

그렇게 그 아이를 방에 데려다 주고 방에 잠에 들었다

그렇게 내가 가장 즐거워했던 수학여행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고

그 아이는 도착하고 나서 헤어질때까지 재밌었다고 
나에게 계속 이야기 해주었고

나도 정말 행복한 여행이였다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순붕이들

방금 통화하면서 알았는데 밤에 나 나와있다고 
여자애들이 그애한테 말해준거 먼저 그 애가 나 혹시라도 나오면 알려주라고 부탁한거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