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머니는 대학 졸업 후에 일본에 유학을 가 계셨음. 그러면서 거의 매일 아버지랑 통화 하셨다고 함. 맨날 나 보고 싶어? 라고 물어도 아버지가 계속 괜찮아 괜찮아 하셨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술 마시고 전화를 하셔서 보고싶다고 딱 한마디 하고 끊으셨음. 그 다음주에 어머니는 유학을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오심



2.

원래 우리 집은 맞벌이 가정이었음. 나 태어나기 전 까지 꽤나 오래 어머니랑 아버지랑 같이 일을 하셨는데 나 태어날 때 즈음 되니까 마침 이직하셔서 월급이 오르신 아버지가 이제는 편히 쉬어도 된다. 나 혼자서 일해도 된다고 하셨음. 어머니는 감동 받으면서 일을 그만 두셨고 나 5살 때 즈음에 회사가 망했음.



3.

원래 아버지는 심각한 골초였는데 연애 당시에 어머니께서 담배피는 사람과는 못 산다고 딱 한마디 하셨음. 그리고 아버지는 그 날로 담배를 끊으셨음. 그런데 회사 망하고 이직하고 나니 월급은 줄고 일은 많아서 아버지가 너무 힘드셔서 이직 후에 몰래 담배를 다시 피기 시작하셨음. 어머니는 그걸 아시면서도 회사일이 힘든 걸 아니까 모른 척 하고 계셨는데 어느날 아버지 옷 주머니에서 담배가 나온 걸 보자 한숨을 푹 쉬면서 다시 넣어두셨음. 그러고는 그 날 하루종일 일자리를 찾으시더니 아버지가 돌아오시자 치킨과 맥주를 꺼내고는 회사 일 그만둬도 된다고 말씀하셨음.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맥주를 마시다가 다음 날에 사표를 내셨고 그 사표가 반려되어서 지금까지 그 회사를 다니고 있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