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동료 트레이너들 몇 명이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는 평소의 푸념을 주고받았고, 취기가 돌 무렵에는 자신의 담당자에 대한 사랑을 뜨겁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말 내 담당은 귀여워!! 그런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애는 또 없어!"



"내 담당은 칭찬받을 때 귀놀림이 사랑스럽단 말이야."



"넌 어때?"



"내 아야베 씨를 얕보지 마? 그 매력은 그녀말고는 낼 수 없다고."



서로 자기 담당이 제일 강하다고 생각하고, 제일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무도 그것을 양보하지 않기에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다.



뜨겁게 달아오른 우리가 취한 선택은…



「게임으로 결판을 내야지!」



담당에 대한 사랑이 있으면 운빨 승부에서도 지지 않는다는 수수께끼의 이론이 떠오른 것이다.



"그냥 하는 것도 재미없고, 지는 놈은 벌칙 어때?"



"담당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것이니까, 다시 단련하는 것이 좋겠지?"



"아아!! 꼴찌는 일주일 동안 매일 담당에게 포옹이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바보 아니야?"



압도적 꼴찌였던 나는, 벌칙으로 아야베에게 일주일 동안 포옹을 하게 됐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나한테는 벌칙이 아니라 보상이다. 벌칙인 건 상관없는데, 말려든건 아야베 쪽이다.



"왜 내가 당신한테 포옹을 받아야 해?"



"…죄송합니다."



"애초에 그런 약속 안 지켜도 되잖아. 아니면 했다고 거짓말 하면 되고."



"아니야! 남자에게 두 말은 없어!! 한번 약속한 이상 죽어도 지킬거야!!"



"그래서 귀찮게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그렇지.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런 거 이상하지.



그 녀석들이라도 알겠지.



"미안해. 아야베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잊어줘."



"...안 한다고는 안 했잖아."



"어? 술김에 나온 장난인데... 나 같은 놈을 안을 필요 없어.  얘기한 것조차 나쁘다고 생각하고."



"약속은 죽어도 지킨다고 했지? 그럼 내가 협력할 수밖에 없잖아."



"아, 아야베,,!"



이런 말도 안되는 부탁을 들어주다니... 보통이라면 경멸받고 계약 해지까지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나는 도대체 얼마나 위험한 일을 한 거야.



좋게 생각하지 않건말건, 나는 정신이 없었어.



"으음..."



"어, 뭐하는 거야?"



"포옹하는 거지? 빨리 해줘."



이야, 의외다. 안아주는 것도 그렇지만 그 아야베가 먼저 말해주다니...



시간을 빼앗는 것도 미안하니까, 나는 즉시 아야베와 마주보았다.



아야베는 내가 안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지, 두 팔을 벌리고 있다.



막상 아야베랑 포옹을 하려니까 떨리네.



"시 실례합니다아…"



나는 조심조심 다가가서 살며시 아야베를 껴안았다.



당연히 아야베와 포옹하는 건 처음이야. 아야베의 좋은 냄새에 온몸을 휩싸인 듯, 여자아이 특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역시 이건 벌이 아니다. 사상 최고의 포상이다.



잠시 포옹을 한 후, 나에게서 천천히 멀어졌다.



더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야베 쪽에서도 강하게 안아왔고, 의외로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있나?



"어? 아야베, 방금 웃었어?"



"그, 그럴 리가 없잖아. 그보다 빨리 트레이닝하러 가자."



내가 잘못 본 건가? 꼬리가 흔들리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근데 뭐, 아야베에 한해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나.



이렇게 해서, 나는 아야베와 포옹을 하게 되었다.









= 2일 차 =



다음 날, 나는 평소처럼 트레이너실에 왔다.



아침부터 일이 있어서 우울한 기분. 가능하다면 이불 속에서 더 자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문을 열자, 그 곳에 아야베가 있었다.



"어, 희한하네.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아 이제 왔네. 그것보다 빨리 끝내자."



아야베는 이쪽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무슨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거야. 일주일 동안 매일 안아줘야 하는 거였지?



"그, 그건 그렇지만… 왜 이렇게 아침 일찍?"



"...귀찮은 일은 일찍 끝내고 싶을 뿐. 빨리 교실 가고 싶으니까 빨리 끝내."



딱히 서두를 필요도 없는 일이니까, 오후 트레이닝 전이라도 좋을텐데...



혹시 이것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나는 짐을 내려놓고 어제처럼 아야베와 포옹을 했어.



"폐를 끼쳐서 미안해?"



"정말로. 다음부터는 조심해."



아침부터 아야베에게 포옹을 받다니, 조금 전까지의 우울한 기분은 모두 날아갔다. 가능하다면 더 껴안고 싶지만, 역시 이 이상은 안 되겠지.



"...이제 끝이지?"



"끝이야?"



내가 떠나려고 손을 떼었는데도, 아야베가 나를 껴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왜 그래?… 아, 혹시... 날 좋아해서 떠나고 싶지 않다던가?"



"...등뼈 부러뜨릴 거야?"



"죄송합니다."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왜?"



"…"



이유를 물었지만 아야베는 입을 닫고 있다. 거기다가 아직도 놓지 않고 있다.



"아야베?"



"너, 너무 짧으면 벌이 아니니까! 할 거면 적당히 하지 말고 제대로 하는 편이 좋을까 해서……"



포옹에 뭔가 특별한 게 있나? 1분이 넘었는데, 아직도 껴안고 있다.



방금 전부터 심장이 격렬하게 뛰어서 괴롭다.



"...자, 슬슬 됐네. 서둘러야하는데 시간을 뺏겼어."



서둘러야하면 5분이나 안고 있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았다.



트레이너실에서 나가는 아야베는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발걸음이 가벼웠다.



뭐, 그러는 나도 아야베와 포옹을 한 덕분에 일에 대한 의욕도 가득 찼지만...









= 3일 차 =



어제 열심히 일을 한 덕분에, 오늘은 아침 일찍 나갈 필요가 없어서 평소보다 훨씬 늦게 집을 나섰다.



평소 활기차게 그라운드를 달리는 우마무스메들은 수업 중이라 아무도 없다.


어제는 트레이너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야베도, 역시 오늘은 없겠지...



"늦었어!! 수업 시작했잖아!!"



"어, 아야베!? 왜 여기에!!"



내가 트레이너실 문을 열었는데, 오늘도 아야베가 있었다.



"오전, 수업 시작했지? 지각 아냐?"



"그래! 네가 늦게 와시 늦었잖아. 어떻게 책임질 거야."



아니, 나 기다릴 필요 없잖아. 아침에 포옹을 해야 한다는 규칙이라도 있어?



"빨리 가야 하니까, 자."



아야베는 화를 내며 두 팔을 벌렸다. 이러고 있을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야베를 껴안았다.



화가나서 그런지, 어제보다 아야베가 끌어안는 힘이 세다. 전보다 밀착해 버린다.



"...왠지 부끄럽네."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당신도 더 세게 안아."



아야베는 아무렇지도 않은걸까? 내가 부탁한 건데, 안 되는 일을 하는 것 같아.



"아야베.... 슬슬 가지 않으면 1교시 끝나지 않아?"



"늦은 건 네 탓이니까... 내일부터는 더 일찍 와."



잘은 모르겠지만, 아야베가 지각한 것은 내 잘못인 것 같다.



분명 서둘러야할텐데, 어제보다 더 오래 포옹했다.









= 4일 차 =



어제 혼났던 나는 일찍 트레이너실로 향했다.



하지만 아야베는 나보다 먼저 트레이너실에 와 있었다.



"응."



그 한마디만으로, 아야베는 팔을 벌리고 나를 맞이한다. 그리고 내가 껴안자, 아야베는 내 가슴 언저리에 얼굴을 비벼댔다.



"...아야베?"



"...별로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네…"



마치 내가 자기 소유물이라고 주변에 주장하려고, 냄새를 문지르는 것 같다. 우마무스메는 인간보다 후각이 날카로워, 그런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들었다.



그러면 아야베는... 나를 좋아했다는 거야?



귀를 기울여 보면, 아야베는 나를 껴안으면서 냄새를 맡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좋아, 이런거구나."



뭐가 좋은걸까. 그녀는 마킹이 끝났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 갔다 올게, 「당신」."



"그래. 수업 잘 하고 와..."



왠지 외출하는 아내를 포옹으로 배웅하는 것 같은... 이상한 환각을 보고 말았다. 피곤한가?









= 5일 차 =



오늘 아침도 변함없이, 아야베와 포옹을 했다. 역시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좋지 않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서류를 제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 아야베 씨의 트레이너!"



우연히 나리타 탑 로드와 마주쳤다.



"탑 로드, 저번에 병주 트레이닝 고마웠어."



"아니요! 저야말로 공부가 되었어요.역시 아야베 씨와 달리는 것은 좋은 경험이에요."



우연히 만난 김에, 탑 로드와 잠깐 서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헌데 갑자기, 탑 로드가 내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어? 무슨 일이야… 나 그렇게 냄새 나?"



"앗! 갑자기 실례했습니다!! 이상한 냄새가 났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니 안심하세요!"



"그럼 왜 그런거야?"



"트레이너 씨… 당신, 아야베 씨를 안았죠?"



"뜨헉!?"



얘는 갑자기 무슨 말을 꺼내는거야! 머리를 강하게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아, 아니… 무슨 말을 하는 걸까?"



"하지만 트레이너 씨에게서 아야베 씨 냄새가 풍겨요!"



"그럴 리가 없잖아! 살짝.... 허그를 했을 뿐이야."



"안고 있잖아요."



안고있다는게... 허그라는 뜻인가?



헷갈린다. 진지하게 말하길래 농담인지도 몰랐고...



"저, 아야베 씨를 안았다고...입장을 이용해서 억지로!?"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아야베 씨에게 수면제라도 먹여서 자고 있는 사이에..."



"합의했어!"



이 녀석, 겉으로는 진지한 척하면서 엉뚱한 생각을 하는구나. 무서운데…



"아하하, 의심해서 죄송해요. 그 아야베 씨가 원해서 그런 짓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어서..."



"뭐, 그것에 대해서는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항상 쿨한 표정을 하고 있는 아야베 씨가 당신에게 안겨서 기뻐하나요?"



"말투!! 너무 함부로 하는거 아니야!?"



노리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모르고 하는 거라면 반대로 위험해.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우와아앗!?"



그 때, 내 눈앞에서 탑 로드가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껴안는 듯한 형태로 붙잡았다.



"괘, 괜찮아?"



"죄송해요.발을 헛디뎌서… 그런데 냄새가 엄청나네요. 순간 아야베 씨 본인인 줄 알았어요."



어... 나한테서 아야베 냄새가 그렇게나 많이 나?



우마무스메가 많은 학원에서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



이대로는 터무니없는 의심을 받을 것 같은데... 안고 있는 것은 틀림없으니까 사실인가?



그걸 감추기 위해서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트레이너실로 돌아왔을 때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다.



"아...트레이너. 탑로드 씨와 뭐하고 있었어?"



나는 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야베에게 따져지고 있다.



"어? 딱히.... 그냥 얘기하고 있었을 뿐인데."



"그냥 얘기만 했는데, 그런 냄새가 난다고?"



그렇지, 넘어질 뻔한 탑 로드를 붙잡으면서 살짝 안은 탓에 냄새가 좀 뭍었나보네. 근데 그게 궁금한 거야?



그러자 그 직후, 아야베가 힘차게 나를 껴안았다.



"아야베!? 오늘은 벌써 아침에 포옹은 끝냈잖아!?"



"됐어! 가만있어."



아야베는 강하게 나를 껴안으며 몸을 비벼왔다. 마치 나에게 뭍어있는 탑 로드의 냄새를 덮어쓰는 것처럼…




"…이걸로 됐어."



아, 저 눈… 진심이다. 자신의 사냥감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려보는 맹수와 같은 눈이다.



"…내가 없다고 이상한 짓 하지 마?"



"...네."









= 6일 차 =



"...기, 기다려 주세요!!



나는 학원으로 가던 도중, 물건을 떨어뜨린 자전거를 따라잡기 위해 전력으로 달리고 있다.



좀처럼 눈치채지 못해서, 상당한 거리를 쫓아가 버렸다. 어떻게든 전해줬지만, 조금 따뜻하게 입고 있었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렸다.



"…아침부터 피곤하네."



"...무슨 칠칠맞은 소리를 하는 거야, 자, 빨리 안아줄게."



트레이너실에 도착하니, 당연하게도 아야베가 있다. 점점 저항이 사라져가는 나는 그대로 아야베를 껴안으려고 했다.



"…아니! 기다려!!"



"어, 무슨 일이야?"



그러고보니, 땀을 많이 흘렸다는 게 생각났다. 역시 이 상태에서 아야베와 포옹하는 것은 곤란하다.



"아야베, 나 잠깐 샤워하고 올게."



냄새에 민감한 우마무스메들을 위해, 학원 내에 트레이너들의 땀을 씻어낼 수 있는 샤워실이 있다.



여분의 옷도 상비하고 있어서, 그것으로 갈아입으면 된다.



"왜 그러는 거야?"



"아니, 나 지금 땀이 나서... 냄새도 독하고 가까이 오기 싫을걸?"



",,,!?"



"그러니까 잠시만 기다려줘..."



"신경 안 써!"



"…네?"



"신경쓰지 않으니까, 이대로 포옹하자!!"



아직 시간 여유는 있을텐데... 아야베는 왠지 초조해보였다.



인간의… 게다가 나 자신조차도 내 냄새가 꽤 심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마무스메의 후각으로는 끔찍한 냄새일 것이다.



"금방 돌아올 테니까, 시간은 뺏지 않을게."



"됐으니까! 실은 이 후에 볼일이 있어!!"



그럼 포옹 자체를 뒤로 미루면… 내가 그러기도 전에 아야베는 엄청난 속도로 나에게 안겨왔다.



"앗♡"



"아야베?"



"스으읍~ 흐으응♡"



아야베는,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냄새를 맡고 있다. 꼬리는 붕붕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고...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는 것 같다.



"볼일 있다며... 슬슬..."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아야베의 대답을 들었을 때,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등교 시간 직전까지 붙잡혀 있었다.









= 7일 차 (마지막 날) =



오늘은 휴일이라 트레이닝도 없어서, 일찍 일어나지 않고 집에서 푹 자고 있을... 터 였다.



트레이너실에 가지 않으면, 아야베에게 혼날 것 같아서 쉴 수가 없다.



나중에 잔소리를 듣는 것도 싫으니, 자는 것은 그만두고 나갈 준비를 하려고 했다.



그 때, 인터폰이 울렸다.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나는 조심조심 현관으로 향했다.



"안녕. 왔어."



"왜!?"



"왜냐니, 포옹해야 하잖아."



"그렇다고 일부러… 하아, 그럼 얼른 끝내자."



"어? 빨리 들어가게 해줘."



"들어가게 해달라니… 무슨 소리야?"



"이런 눈에 띄는 현관에서 포옹할 생각이야?"



그건 맞지만… 집에 들어갈 생각이 만만하다는 얼굴이다.



되돌아가라고 할 수도 없고, 금방이라도 들어올 것 같아 포기했다.



"…자, 조금 어질러져 있지만 참아줘."



나는 아야베를 집에 들였다. 현관문에서 등을 돌리자마자, 꼬리 흔드는 소리가 들린다.



"…옷 갈아입고 올게. 적당히 쉬고 있어."



"잠깐만! 빨리 안아줘!!"



"아니, 아야베가 일찍 찾아와서 그러는데, 나 방금 전까지 자고 있었어. 봐, 나 아직 잠옷인데?"



"그러니까 좋은 거 아니야."



",,,?"



"그것 때문에 빨리 들이닥친 거야."



이제 아무 말도 할 엄두가 안 난다. 아야베는 언제나처럼 손을 벌리고 있다.



나에게, 그녀의 품으로 가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스으읍... 하아아… 후훗♡"



이 날, 아야베는 하루 종일 우리 집에 있었다.








=====









드디어 약속한 일주일이 지났다.



아야베와 포옹하는 건 싫지 않은데, 아야베가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무섭다.



이제는, 그런 날도 끝났다. 당분간은 포옹하고 싶지 않아...



"...늦었네."



내가 문을 열자, 아야베가 당연하다는 듯이 입구에서 스탠바이를 하고 있었다.



"…뭐하는거야?"



"뭐냐니, 안아주는 거지?"



"그건 어제로 끝났어."



"...어?"



"일주일 약속이었지? 이제 안 해도 돼."



"…안해 줘?"



"아야베?"



포옹을 하지 않겠다고 전하자, 노골적으로 우울해하고 있다. 첫날 부탁했을 때와 전혀 다른, 평소의 그녀라고 생각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



"다, 당신은… 나하고 포옹하는 게 싫었어?"



"아니…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부탁해! 안아줘!"



"지, 진정해?"



"전부 당신 때문이야!? 나는 계속 참았는데 당신이 안아주겠다고 하니까!!"



"아야베!! 목소리가 커!!"



"이제 당신에게 안기지 않으면 안돼!! 미칠 것 같아...미쳤어!! 당신 때문에!!"



"주변에 들리는데!? 아야베!!"



"책임, 져요..."



나는… 안일한 마음으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아야베가 눈물을 글썽이며 이 쪽을 보고 있다.



"...내가 잘못했어.미안해."



나는 생각을 그만두고, 아야베를 힘껏 껴안았다.









=====









그리고 잠시 후...



"...저기 트레이너. 나랑 키스해줘."



"하아!? 무슨 소리야!"



"사실 친구들과의 승부에서 져서… 트레이너와 키스를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어."



"누구야!! 그런 바보 같은 벌칙을 만든 녀석은!?"



"…알려줄 수 없어."



"오페라구나!? 도토!?...아니면, 탑 로드!?"



"...알려줄 수 없어."



"아무튼 그런 바보같은 벌칙, 안지켜도 되잖아."



"당신도 나 몰래 일주일 동안 포옹을 하기로 약속했었잖아."



"흠... 그건..."



"당신은 여기에 어울려줘야할 의무가 있어... 그렇지?"



"…아, 알겠습니다."



"알면 됐어."



"앞으로 일주일 동안 매일 키스인가……"



"여보, 무슨 소리야?"



"어, 일주일 아니야?"




"...당연히 평생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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