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닐 썸녀랑 전화한다...ㅋㅋㅋㅋㅋ


일단 좀 주저리 하자면, 알고지낸지는 한 1년반정도 됨. 제작년 6월즘 대학 졸작에 같은 조였어. 그때 나는 이미 회사에 인턴으로 발탁되었었는데, 그만 인턴에서 정식 채용을 못하게 됨. 그래서 졸작 제출 까지 3주전에 졸잘 조에 퍄잔병처럼 터덜터덜 오게 되더라. 그래서 막 "아 인턴 떨어진 나 보고 다들 어케 생각하지..나 퍄잔병이지.."이 ㅈㄹ하고 있던 와중에 딱 썸녀분이 잘왔다고 얘기하더라. 그땨는 감정은 없었음. 그냥 아 마감 시즌이니 이거라도 거들어야지 하고 했지. 다행히 내가 그 팀에 주요한 부분을 잘 처리하고 덕분에 졸전은 성황리에 잘끝났어. 그다음 졸업을 하고 서로 연락이 뜸래졌었지.


그러다가 뭐 가끔 연락하고 다니다가 근처 친구 알바를 뛰게 됨. 별건 아니고 의전행사였음.(친구 아빠가 재개발 부동산일 크게 하심) 마침 친구중에 등빨있는 놈중에 나밖에 없어서 처음으로 친구 정장 빌려 입고 다녔지. 그때 드문드문 연락했었어서 정장 핏 보내드렸어 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웃기긴 한데 나름 그게 멋지다 생각했나봐. 그러더니 어찌저찌 한번 보자고 얘기가 되더라구. 


그래서 작년 4월즘. 벚꽃필때 데이트를 했지. 썸이었고. 내가 워낙 쑥맥킹이라 시그널도 잘 모르고 데이트 코스도 엉망이렀어. 사실 중딩때 연애빼고 거진 10년 이상 없었으니까. 

그래서 쳇 데이트 엉망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자책하게 되더라. 멋진 사람도 아닌 나고. 게다가 백수에 무직이라 맛집도 망설이고, 말도 잘 못하고 어버버 거리는 너드에... 그래서 그 비참함이 싫더라. 그래서 그런지 연락하기가 좀 힘들었어. 대신에 취업하자.란 목표로 귀결 되었고 미친듯이 내 전공 살려서 취업 준비하게 되더라. 그러면서 면접을 거의 한달에 한 두번 보게 되니까 언변도 을게 되고, 대기업에서 서류 면접(2차는 탈락함 ㄲㅂ)까지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게다가 나름 괜찮은 회사에 취업하고 퇴근후 틈틈히 운동하면서 사니까 뭐랄까, 좀 당당해지더라. 



그래서 며칠전 친구놈이랑(아까 그 부동산 아들) 얘기하다 연애 얘기가 나옴. 그때 걔가 말하더라. 니 진짜 호구 새끼라고. 그 시그널 안받아주고 몰라준거 아니냐.라면서. 사실 나도 찝찝했어. 그때 뭔가 찌질한 내가 눈에 밟혔고, 무엇보다 그 썸녀가 싫지는 않았어

 오히려 가끔 생각나더라. 내가 추락해도 괜찮다 할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이니까....


그래서 그날 연락을 했어. 잘 지내냐고. 처음이 어렵더라. 그 첫 내가 말 걸기가 1년이 걸린거야. 근데, 고맙게도 다 받아주더라...진자 나 복받은쌔끼인건가.... 그래서 일주일 내내 톡만하다 이제 내일 퇴근하고 처음으로 전화한다... 씨이발... 존나 잠이 안온다... 공채 면접때 존나 꿀잠자던새끼가 이럴때는 못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