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기 계셨군요?”



“아… 꼬마야. 또 보는구나.“




한 노인이 무덤을 지키고 있다.

노인은 한손에 흰 꽃을 들고 있었다.



”이거는 뭐에요?”

 


꼬마아이는 노인이 지키고 있던 것이 뭔지 궁금해졌다.



“아.. 이건 무덤이라는 것이란다.“



“네? 무덤이요? 그게 뭐에요?”



“아… 요즘 애들은 무덤을 모르려나..?


 무덤이란건 말이다.


 죽은 사람을 기리기 위해 

 그 사람의 시체를 묻은 장소를 의미한단다.“



”시체를 묻어요..? 그럼 땅이 부족해지지 않나요?“



”그래도 말이다.

 소중한 사람과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죽은 사람을 기리기 위해 무덤을 만든단다.“




”아… 그럼 여기는 누구 무덤이에요?”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란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너무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어..

 그래서 이를 잊지 않고 여기를 지키고 있단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길….“



”고맙단다… 꼬마야…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단다..“


”네? 그게 뭐죠?”



“만약… 내가 죽으면 

 너가 나를 기억해주겠니?


 이 꽃을… 네게… 줄테니…  나를 대신해 물을 주고

 이 꽃을 볼때마다… 나를 기억해 주렴..“



”…네.“



대답을 들은 노인은 

기분이 좋은지 무덤에 기대 잠에 들었다.





그리고 꿈을 꾼다.


먼 미래에..


만약 누군가가 노인의 이야기에 감동해 

소년과 소녀가 다시 만날 수 있길…








멀리에서 



검은 갓을 쓰고, 검은 양복 차림의 한 여성이 

노인이 있는 곳으로 걸어온다






노인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수십년간 잊고 있었던 감각이 되돌아온다.






“아…… 미나야…아아…… 감사합니다…… 구원자시여…

  제 속죄를…. 받아주셔서….”







여성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하얀 안개꽃의 꽃말을 알고 있는가?“


 


“아……아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구원을 원하는가?”





“네…. 부디…”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여성을 향해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