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 지난거긴 한대 대략 순붕이들 평균
나이였을꺼임,나를 잘 따르는 친한 여동생이 있었음.

사실 집이 가깝고 한번 자전거타다가 넘어졌을때 내가 업고 거의 20KM 걸어본 경험도 있어서 서로 말 놓고 아침마다 밟히면서 일어나기도 한 사이였음.

서로 거의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친해지고
서로 나는 사별하고,동생은 실연당했을때도 서로 감싸안고 위로해줄 만큼 사이가 좋았음.

물론 나는 연인으로써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님.
그런대 내가 5살이나 차이나는 사람을 데리고 가는게
동생의 미래를 망쳐놓을거 같아서 그냥 포기했어

아무튼 어느날 아버지께서 외국으로 나가셔야 한다고
영원히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어.
예고도 없이,나는 그날 학교를 다녀왔을 뿐이고.

나랑 아버지는 크게 싸우고,나는 집 밖으로 현금 1천루블짜리 지폐 하나랑 작은 폴더폰만 가지고 뛰쳐나왔는대 너무 힘들어서 여동생한태 전화를 걸었음.

전화하고 20분 뒤였나,만나고 이야기를 털어놓으니까
아무것도 말 안하고 그저 버티라면서 안아줬는대
나보다 더 많이 울고 있는것도 알고 있는대도 위로를 받았음.

집 돌아가자마자 아버지가 내 폰이랑 돈 전부 압류하셨어.아마 미련 안 남기려고 그러신거라고 믿고있어.

시간은 흐르고 가기 하루전,나는 마지막으로 만나서
밥 사주고,선물을 사주고 집으로 돌려보냈어.
공항까지 따라온다는걸 기필코 말렸어.
그 연약한 몸으로 어딜 따라오려고.

그리고 5년동안 연락도 못 하다가 들어가는날 아버지가 나한태 아직도 해지가 안된 폰이랑 지갑을 주셨더라.
지금은 못 뵈지만,이때 내가 한 행동은 지옥가야 마땅했지.소리지르고 욕하다니.무려 아버지한태.

폰을 받고,전원을 켜고,문자들을 보니 차마 읽지를 못하겠어서 바로 끄고 전화를 걸었는대 거의 순식간에 받더라고.

돌아간다고 하니까 공항으로 온다고 해서 말렸는대,
분명 고향집은 팔았을거니까 지금 아니면 기회 없다고 생각해서 만나자고 했음.

한 20분 기다리고 익숙한 모습이 보였음.
만나자마자 우리는 끌어안고 울었음.
바닥에 주저 앉고.

연락 못 해서 미안하다라는 말로도 부족해서
그저 미안하다고 돌아왔다는 말 말고는 할게 없었어.

한 20분동안 울고 나서,아버지는 먼저 가시고 나랑 간만에 밥을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이 날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여동생은 결혼했어.다른 사람이랑.
그래도 오늘 둘러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