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부터라고 대답하는 게 보고 싶다

사랑하면 지금 당장부터지라고 따지는 여자아이한테 "군대가야지" 라고 맥빠지게 대답하는 달콤허탈한 시트콤


"지금부터 나랑 같이 평생을 함께해줘!"


"미안, 무리, 2년 뒤부터."


"사랑하면 당장 해야지 그 무슨!"


"미안, 군대가야해. 갔다와서 하자."


라던지


"나 벌써 잡혀사는 사람 있는데?"


"어떤 년이야?"


"어, 그, 굳건이라고...... 2년짜리..."


달달하지만 허탈하고 맥빠지는 면이 있는 그런 거 좋아함

"세상에서 나 말고 다른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 라고 물을 때 엄마 친할머니 외할머니 숙모 고모 우리 사이의 딸 누나 여동생에 결혼하면 장모님까지 등등등등등등 하면서 가족을 줄줄이 늘어놓아 힘이 탁 풀리며 벙찌는 한편으로 이정도면 충분히 합격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아이의 모습도 나쁘지 않을 듯


"세상에서 여자라곤 나만 사랑해줄 수 있어?"


"아니, 엄마도 계시고, 누나도 있고, 외할머니 친할머니도 건강하게 계시고 가족이 원체 많은데다, 너랑 나 사이에 딸 태어나면 딸내미도 사랑하게 될 거 같으니 무리."


"휴우, 그래도 이 정도면 합격으로 쳐 줄게."


순챈럼글은 그런 달달하지만 한편으로는 맥 빠지는 시츄에이션 어케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