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mabi/85972132

2편 https://arca.live/b/mabi/85990223


네, 기르가쉬 입니다.

아니 지금 시드 써야 할 때인데 왜 다시 돌아와서 기르가쉬 쓰고 있음? 님 돌음?

하겠지만, 원래 '민경훈의 패치 연대기'는 '민경훈의 다클라 고로시 연대기' 였습니다.


 민경훈이 콘텐츠 제작 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패치의 방향이 다클라를 서서히 말려 죽이는 방향으로 가고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동시에, 코멘트를 더하는 방식으로 적는, 게임 10년 박은 마할배의 뻘글과 칼럼사이의 무언가였습니다.

하지만 무언가에 좁은 주제를 쓰는것보다, 그당시 마비노기는 이랬다~ 정도로 글 주제를 바꾸기 위해 제목을 '민경훈의 패치 연대기'로 수정했습니다.


신의기사단 이야기 먼저 해볼까 합니다.


 거짓된 낙원의 진실을 깨달은 이계의 존재가 진실을 호도하고 있던 신에게 대적하자,

진실을 숨기기 위해 신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른 존재를 멸절을 시도합니다.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낙원을 강림시키기 위해, 먼저 스러져간 친구를 위해.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던 피비린내 나는 격전 이후에 이계의 존재는 살아남았지만,

그의 주변엔 대적자도, 동료도 남지 않았습니다.


 인간을 초월하였으나 신을 넘어서지 못한 그는 신에게 미움받고 인간에게 지탄받으며,

그 어느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며, 초대받지 못한 세계에서 모두의 시선을 피해.

한때 전설 속 용사였던, 그러나 마지막은 대적자였던.

빛을 잃은 스태프와 망가진 검에 묻은 검붉은 피를 닦아내지 못한채,

어느 한 후미진곳의 캠프파이어에서, 장작이 타는것만 바라보고 있었죠.


뜯지 못한 여왕의 친필 편지가 서서히 쌓여갈 때 쯤,

오래전에 본, 눈에 익은 하얀 부엉이가 하늘에서 편지를 떨어트립니다.

인장도, 봉투도 없이 날아온 한 장의 종이에는 단 세 줄이 적혀있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가?

얼굴을 본 지 꽤 나 오래 된 것 같군.

한번 와 주지 않겠나? -던컨'

연륜이 묻어나오는 고풍스런 필체, 그리고 마지막에 적힌 이름.

변두리에 있는 땅, 파르홀른의 마지막 후예들이 살고있는

티르코네일의 촌장, 던컨이 보낸 편지.


자신의 모험이 시작되었던 그 날을 생각하며,

밀레시안은 캠프파이어를 끄고, 자신의 무기를 다시 한번 쥐고 일어서게 됩니다.

그것이, 거대한 소용돌이의 시작이었음을 모른채, 말이죠.


셰익스피어, 드라마1,2로 쪽대본 스토리를 삼연타로 쳐맞은 밀레시안은 자신의 동료와, 

오래된 적들을 모조리 쓰러트리고,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남지 않는, 비극적인 스토리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당시에 생각해봐도 마비노기 스토리 제작진이 지독하다 느꼈던게,

신의 기사단 맨 처음 시작 퀘스트가 '상실감'입니다.

루에리 담그고 난 뒤에 바로 주는 퀘스트가.

기믹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고, 사람 괴롭히는데 도가 튼 새끼들이에요 이것들.


창조신의 뜻을 받들어 창단한 이 비밀 기사단은,

신이 없어진 빈 땅, 에린을 취하려는 존재들을 막기 위해

한때 신마저 무찔렀던 최강의 존재, 밀레시안 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기존 마비노기에서 볼 수 없었던(지금은 너무 많이보여서 문제 아닌가? 싶지만)

지나치게 잘 뽑힌 캐릭터들과(신의 기사단은 와꾸로 사람을 뽑나요?)

새로 생긴 신성스킬의 튜토리얼을 제공하면서도,

난이도는 비교적 평이하게(믿노답 제외)

전체적으로 원만한 스토리라인을 뽑아 내면서,

적대적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도 잘 나온,

여신강림을 제낄 이야기가 드디어 나오나?

라고 기대해볼만한 메인스트림의 서막이었습니다.


....g21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지.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차차 나중에 풀고, 

이야기의 본론, G19가 나오면서 같이 출시된 신성스킬과 사도레이드 기르가쉬 이야기입니다.


https://arca.live/b/mabi/42704999?category=%EC%A0%95%EB%B3%B4%28%EC%A0%9C%EB%B3%B4%29&target=all&keyword=%EA%B8%B0%EB%A5%B4%EA%B0%80%EC%89%AC&p=1

(기르가쉬 레이드에 대한 공략은 저보다 더 잘 써주신 분이 있으니까 다들 한번 읽어보시는걸 추천)


16인 레이드로 이멘마하에서 들어갈 수 있는 이 보스는, 사이버 박터트리기 취급 받는 마비노기 레이드에서 벗어나,

협력 기믹다운 기믹을 낸 보스였다 생각합니다. (당시에 슈터출시/드래곤레이드 개편이 1년 반 막 넘어가던 시절)


기르가쉬가 플레이어 머리위에 확실하게 패턴의 전조를 알려주고, 1초 정도 늦어도 반응할 수 있게 해줌과 동시에, 각자 정해진 역할에 맞춰, 쉴드, 셀레, 저지로 이어지는 신성스킬들을 보면.

'아 내가 무지성으로 때리는게 아니라 기믹을 하고 있는구나!' 에 대한 확실한 피드백이 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저지는 이제 좀 캐스팅하고 격발을 좀 선택해서 쓸 수 있게 해주면 좋겠는데)

 

저 운석 패턴쓰기 전까지 마냥 노냐? 아닙니다. 

전방에 스태프 휘두르기 + 피통에 비례한 특수 패턴의 다채로운 패턴이 존재하여, 피통에 비례한 기믹 처리법을 숙지하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물론 꼼수는 많았습니다. 펫소환이라던가 펫소환이라던가 펫소환하고 어택땅이라던가, 펫소환하고 랜차 갈기기라던가.

쉽게 말해 멍때리면 죽는다 라는 긴장감을 확실하게 심어주었죠.


물론 나중가서는 미믹은신, 앵커, 슈팅러쉬 등등, 최대한 많이 회피하는 파훼법과, 파티힐링, 응치 1랭 러쉬로 부상을 모조리 까버리는 상황이 생김으로써, 그렇게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지만(원빵즉사 매어는 좀 욕먹어야 함), 재밌는 레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출시 당시의 신성스킬의 위상은 대단했었습니다.

실드 - 뭐? 슈퍼아머를 주면서 힐/부상회복을 해줘?

저지 - 뭐? 조금만 차징해도 저만큼의 깡딜을 줘? 피어싱까지 적용돼?

셀레 - 뭐? 인식을 돌릴 수 있어? (셀레위탈 콤보가 의미가 있는 시점은 조금 뒤)


쉴드의 위상은 진짜 엄청났습니다.

지금도 포텐셜이네, 풀샤인이네 하며 이것저것 하면 피가 상당히 많이 늘어난 상태입니다만,

당시에는 밸런스를 이유로 고용량 포션을 상점은 커녕 제작에서도 잘 풀지 않던 시기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그거 제끼고 완회포 잘만 까먹긴 했지만, 프플 없이 게임하는 사람에게는 나름 유효한 스킬이었습니다.

생명력과 부상을 붕대 없이 조금의 마나로 수급한다? 이거 성기사 뽕 못참거든요.

솔로 플레이 하는 사람에게 진짜 저만한게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단점으로는 지랄같은 선딜?

3차 폴리싱 이전의 크롬30 이루샤 전에서 은신, 위탈, 쉴드, 래캐를 뿌려서 잡몹의 인식을 작살내던 추억이 아직도 새록새록...이건 최근이잖아 생각해보니까.


저지먼트 블레이드도 무지막지 했습니다.

파볼이 5차지 아니면 안나가던 시절, 노세공으로 저렇게 짧은 선딜과 쿨타임으로 저딴 데미지를 때려박던 스킬이 잘 없었습니다.

무도대회에서 1올가미 7저지로 시원하게 갈기고 남은 몹은 켈트볼/메테오로 갈겨버리곤 했었죠.


셀레는...

출시 시점에는 기르가쉬를 제외하면 진짜 쓸모 없는 스킬이었어요.

보통지령을 위해 기르가쉬 어글을 돌리겠답시고 셀레를 쓴다?

다른사람들 15명이 죄다 윈드밀 돌고 있는 그 상황에서?

님 셀레 후딜동안 15명은 죄다 윈드밀 두번 돌렸는데?

진짜 말도 안되는 고난이도에서 인식을 돌리기 위해 사용했었죠.

정화 레이드가 g21때 나왔던가?


(내용 추가)여기까지의 희망적인 내용은 어디까지나 쉽고 재미있었던건 스킬을 어느정도 찍었을때의 이야기이긴 했습니다.

4랭부터는 기르가쉬의 기믹을 성공적으로 처리 해야 스킬을 랭업할 수 있었고, 대체 시발 셀레로 사도킬은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걸까? 하며 치를 떨며 인장으로 밀어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기르 쉬움에서 신성스킬을 작하는 방까지 있었을 정도니까요.

게다가 신성스킬에는 서브스킬의 수련치와 신성레벨이 따로 돌았는데, 서브스킬이 주는 유틸이 지나치게 좋았으나, 서브 스킬의 습득 조건이 지랄이라 보통지령, 버터지령, 버터지랄, 보통지랄, 이런식으로 방도는 사람들이 점차 고장나가는걸 보는게 생각보다 볼만은 시발 부서지는 거짓된 믿음 작하기 아직도 지랄같은데 이딴걸 프라조건으로 쳐넣었으니...


마할배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기르가쉬 업데이트 출시 전후, 전염패턴에 걸린채로 나가게 되면, 전염이 유지되는 버그가 있었습니다. 와우 오염된 피의 악몽이 스멀스멀 기어오나 싶었지만, 고정 피해 데미지가 아니었던 탓인지, 지속시간이 지나치게 짧아서 그랬던 거였는지, 그렇게 커다란 파급력을 주지 못하고 묻혔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보상으로 제작하는 사도무기도 이야기를 해봐야겠죠.

켈틱 무기가 있었던 근마활 재능을 제외한, 

기존에 있던 무기를 묻어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제작하는 종결 무기였던 데모닉 시리즈는

악마가 깃들어있다는 설정과 함께

'착용 재능 마스터 이상'이라는 조건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사도무기는 그 조건을 없애버림과 동시에, 재료 수급이 쉬웠습니다.

당시에 렘샷+9피어싱 랜스로 분단위로 기르가쉬를 치킨으로 만들어버리는 굇굇수분들이 

2채널 이멘마하에 인챈트 스크롤을 죄다 뿌리며, 거짓말좀 보태서 구걸하면 쥐어주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인챈트의 가격이 비교적 값쌌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제작 방법이 지랄같은 수련치와 제작옵 랜덤으로 떡칠한 힐웬과 매크여서 문제였지.

(펫 핸들링은 박웅석 디렉터 시절. 이 시절 매크 힐웬은 프리시즌에 종수포먹고 재료 계산 개빡세게 해서 피씨방에서 달렸어야 했다.)


이후 던전개편으로 모든 재능군에서 켈틱 시리즈가 나옴과 동시에, 성흔의 너클, 복음의 실린더,원죄의 스태프(얘는 걍 안썼음)

들을 관짝에 보냈음에도, 방어가 붙어있어 파힛으로 우라돌격하는 인간 전사들의 목숨을 조금이나마 붙여줌과 동시에, 엘프전사 베쉬의 유일한 선택지였던 순례자의 검, 대검중 유일하게 더블배쉬가 가능했던 광신도의 대검, 세공을 안해도 압도적 사거리를 자랑했던 구원의 활은 나름의 인기를 얻고 사용하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오로지 외형만으로 비싼돈을 들여 복음의 실린더를 만든 글쓴이는 조만간 피똥을 싸게 되는데..........

(1차 던전 개편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