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순진했다. 


미리 눈치챘어야 했다.


왜 밀레시안은 에린에 오면 항상 블로니를 만나게 되는걸까??


모든 밀레시안이 기억을 잃은 블로니를 만난 경험이 있는지 한번쯤 의심을 했어야 했다.


나도 알지 못했다.


블로니가 다른 밀레시안을 처분하는 광경을 목격하기 전에는.


블로니는 시스템이었다.


에린에 해가 될 밀레시안을 거르는 시스템.


왜 밀레시안은 모두 호구인지 고민해본적이 없는가?


그거는 당연했다. 


호구가 아닌 인물은 모두 죽었기 때문에.


에린에 당도한 밀레시안을 만나고 호감을 쌓는다.


그리고 호구가 아니다 싶은 밀레시안은 처분한다.


이것이 에린을 지켜온 시스템이었다.


지금 나는 블로니를 피해 숨어있다.


덜덜 떨며 숨어있는 나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밀레시안 미안해, 너무 많은 비밀을 알아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