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스럽지만 썰 하나만 더 풀고 줄여볼까 함

내 자대엔 마비하는 사람이 좀 있었음

그래봤자 나 포함 넷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아까 내 동기, 하나는 같은 생활관에 중대선임이었는데 부끄럽게도 내가 군생활이 좀 폐급이어서(데헷♡) 그 양반과는 상병 이후에 사이가 안좋아져서 말년 가서야 좀 대화의 끈이 다시 이어졌고

하나는 영외중대의 전우님이었음...이게 뭔 소리인고 하면...

의무병 보직은 영외중대에 3~6개월정도 파견을 가게 되고 그 중대가 작전중이면 같은 중대의 수송부 운전병도 한명 보내는 파견이 있었어

당시 그 계급을 달면 정기휴가를 두달 이내로 쓰게하라는 공문이 내려왔고 신병휴가 다녀온지 3개월밖에 안지난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9박 10일 1차정기를 다녀오고 닷찌 운전병 선임과 영외중대로 가게 됨

그 문제의 밀레시안은 내가 지낼 생활관의 분대장이었음(이하 분대장으로 칭함), 이미 이등병때 "너 만약 거기 가게되면 그 분대장이 너랑 잘 맞을거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분대장도 씹덕이었고 밀레였던거임

분대장은 영외중대의 시설병이었어, 그래서 보일러라거나 냉난방을 이 사람이 담당했는데 보일러실에선 뉴타입 과월호들이 한가득이이야 거기서   하루종일 마비 이야기 & 애니 이야기를 하고 그랬는데 존나 그때 당시 누적레벨이 5천이었음... 2010년 3월 기준이니까 존나 고수였지

그 양반에게서 나는 파볼러가 대세라는 말을 듣고 지금도 내 캐릭은 법사가 되어버림...

허나 나는 보병에서 차출된 의무병이라 능력도 별로였고, 거기다 원인불명의 가슴통증에 시달려서 내 파견생활은 한달 남짓밖에 불구했고 그 대타로 아까의 그 동기가 휴가중에 내 대타로 당첨.

동기랑 분대장은 분대장이 전역할때까지 밀레시안끼리의 회포를 엄청 풀었다 함

여기까지 이야기면 뭐 괴짜의 이야기다 할 수 있겠지만...

이 분대장은 워낙 독선적인 성격이라 내가 갔을때도 부분대장이랑 사이가 별로 안좋았었고 말년인데도 말년타기는 커녕 온갖 사사로운것에 간섭을 하고 뻗대서 점점 인심을 잃어감

그러던 중 분대장은 전역 전날 휴대폰을 간부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반입을 시도했고...

분노한 영외중대장은 전 중대원들을 집합시키고 분대장의 휴대폰을 오함마로 파킨시켜버리는 파킨식을 벌였어...

결국 분대장은 전역빵도 못받고(지금 생각하면 나는 전역빵 존나 맞고 가서 다행이네 하는 생각...) 간부들에게 모르는 사람 취급받으며 쓸쓸히 떠났다고 함...

후에 듣기로는 이게 국방부 민원을 넣으면 중대장이 좆될수 있다고 했는데 중대장은 자기가 전투복 벗는것보다 아이폰값을 배상하는걸 더 겁내했다는 그런 한 좆밥의 이야기였음

아무튼 밀레 이야기지만 논란이라면 삭제하겠심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