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n년만에 복귀한 나는 이 마을 저 마을을

과거의 회상을 하며 코기를 타고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이멘마하 동문으로 들어갔을때

누군가가 혼잣말로 속삭였다...


"어? 사람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코기의 목줄을 뒤로 끌며 멈췄고

아무도 없는 수십 개의 채널 중 우연히 만난

그 밀레시안은 카트를 탄 채로 나에게 왔다


"안녕하세요?"


그 밀레시안은 내게 먼저 인사를 하였고

자신은 이 게임을 한지 얼마 되지않은 사람이라

소개하며 이 큰 마을에서 사람을 만난 것을 기뻐했다

그렇게 서로 이웨카가 뜰 때까지 얘기를 나눴고

그 밀레시안은 내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제가 통행증이 많은데... 던전을 못 깨서요

혹시 같이 가주실 수 있을까요?"


아아..  이건 마치 어릴적 알상 3인 통행증을 먹었지만

1인분도 못 하던 시절에 나와 그런 나를 도와주던

사람들의 기억이 스쳐지나가며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렇게 나는 그 밀레시안을 도와 알상하와 룬상하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시간은 지나 헤어질 시간이 왔다..

아쉬워하는 그에게 나는 작은 돈을 건네며

즐거웠다고 말하자 그 밀레시안은 내게


"다음에도 같이 던전 돌아주세요! 저 통행증 많아요!"


라며 나에게 친구 신청을 건네었다

그리고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룬상하 몽라 등등

많은 던전을 함께했다

.....

그치만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나는 그 뒤로 그 밀레시안과 함께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뿐인데...  어느 순간 그 밀레시안은

그의 본래의 세계로 돌아간 듯

더 이상... 에린에서 볼 수 없었다


아직도 그때가 생각나 가끔씩 

내가 그때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재밌는 2인 크롬도 갔을 텐데...라며 생각해 본다


혹시 우연히라도 다른 누군가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오늘도 나는 이멘마하에서 혼자 서성거려본다


만약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면

더 열심히 하루에 몽라 20릴씩 돌아줘야겠다고


어느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