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술력을 굴리는게 필요한게 감정 에너지인데, 인큐베이터 본인들은 감정이 없어서 전우주 이잡듯이 찾는 거잖아

계약 거절 못하는 거야 애초에 큐베한테 그런 기능이 없는 거고.

외계인 마법소녀인 이츨리의 존재가 증명하듯이 전 우주 자체가 이미 인큐베이터의 에너지 목장인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반역의 이야기에서도 자기들 입맛에 맞춰서 원환의 섭리에 간섭해서 우주를 다시 개편하려고 하기도 했잖아. 얘들은 기술력에 있어서는 진짜로 말도 안되게 발전한 상태가 맞음.

오히려 저렇게 말도 안될 수준으로 기술이 발전 했기 때문에 자기들 기준에서 "정신병이나 앓고 있는 하등한 원시 종족"인 인류의 감정 에너지를 우습게 보는 거지. 딱 "니들이 그래봐야 우리한테 뭐 위협이나 되겠어?" 하는 마인드임. 그래서 반역의 이야기 마지막에 가서야 "너희들의 감정 에너지는 너무 위험해! 우리가 다룰 수 있는게 아냐!" 하고서 급하게 빤스런하려다가 잡혀버린 거고.

작중에서 큐베가 직접 마도카에게 "우리가 지구에 오지 않았으면 너희는 아직도 동굴에서 알몸으로 지내고 있었을걸?" 이라고 얘기한 이상, 인큐베이터 문명의 역사는 인류 전체의 역사보다도 오래됐고, 그 오랜 세월 동안 우주 전체에서 얼마나 많은 행성에서 얼마나 많은 마법소녀를 만들고 얼마나 많은 감정 에너지를 회수했을지는 상상도 할 수 없어. 반대로 말하자면 그 오랜 세월 동안, 그렇게 많은 마법소녀를 만들어왔으면서도 마도카가 시스템 뒤엎고 호무라가 악무라 각성하기 전까지는 좆된 적이 없다는 거지.결국 이놈들은 "사실 우리도 이해 못하는 시스템으로 굴러가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 일 없었는데, 이제와서 원시종족 따위가 이걸 악용해서 우릴 엿먹이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마법소녀 시스템에 대한 연구 자체를 진행 안 했다고 볼 수 있음. TV판 최종화 개편 후 세계의 큐베가 마녀 시스템 소리듣고 "와 그런 개꿀 방법이!" 하고 감탄하거나, 각종 외전에서 시스템 뒤엎으려고하는 케이스를 흥미롭게 지켜보는걸 보면 얘들 입장에서 "에너지 회수만 할 수 있다면 마법소녀 시스템 그 자체는 이미 완성된 것이고, 이미 완성된 것은 더 이상 연구할 필요가 없다." 는 마인드가 깊이 깔려있음. 감정이 없는 놈들이니까, 아마도 기술 발전에 대한 욕구도 없는 거겠지.

물론 공식적으로는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 그건 중요한 내용이 아니니까 다뤄지지 않는다"가 정답이겠지만 너무 낭만이 없잖아.

큐베의 기술은 소원을 이루어 주는게 아님. 소녀의 소망이 엔트로피를 능가했을 때 영혼을 소울젬으로 바꿔주는 게 끝임. 그 여파로 소원이 이뤄진 거고.  그러니 마법소녀 시스템은 큐베가 주도하는 게 아님. 큐베는 시동만 걸고 우주의 소망 절망 상전이 법칙으로 알아서 굴러가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