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라

선생님을 향한 연심을 알게 된 나는

그 뒤로 정말 힘들었지

매일 끈질길 정도로 어필했던 것 같아...

알렉산드라

선생님, 얘기 좀 하시지 않을래요?


선생님

벌써 휴식인가


알렉산드라

저기, 선생님 혹시...


사귀고 계시는 분 있나요...?


선생님

...뭐냐 갑자기


알렉산드라

그러니까, 연애담이에요


선생님

선생님이 상대면 재미 없을 것 아닌가


알렉산드라

그, 그렇지 않아요...! 어른의 연애, 흥미가 있으니까


그래서, 사귀고 계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선생님

...없다


알렉산드라

..........하아...


선생님

뭐가 그리 재미있지


알렉산드라

비웃은 거 아니에요


아, 그러면 선생님은 사람이 취향이세요?


선생님

타입이라...딱히 없군...


알렉산드라

선생님, 그건 답이 아니에요. 뭐라도 없어요?


그, 그, 예를 들자면, 러시아 혼혈, 이라던가...


선생님

...여태까지 사귄 것도 일본인 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알렉산드라

─읏!?


그, 그렇겠죠...


선생님

왜 침울해 하는 거지


알렉산드라

그렇겠죠, 실례했습니다


사과하는 의미에서 제가 좋아하는 타입을 말씀 드려야겠네요...


선생님

아니...딱히 흥미 없다만...


알렉산드라

그래도 저...좋아하는 타입이라거나 그런 거는 없거든요...


좋아하게 된 사람이 타입이라고 할까...


선생님

그건 답이 아니지 않은가


알렉산드라

지금 좋아하는 사람의 특징은 말할 수 있어요


연상에...노래를 잘하고...수학이 특기고...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엄격하지만 가끔씩 다정하게 웃어주고


그래도 꾸짖어줄 때는 제대로 꾸짖어주고...후후훗


선생님

그런가...왠지 좀 싫은 녀석이군

알렉산드라

므~~~.....


선생님

왜 그러지...?


알렉산드라

화났어요...


선생님

아아, 그렇군, 미안하다...


좋아하는 사람을 나쁘게 말하면 그야 화나겠지


방금 그건 선생님이 실수했다


알렉산드라

그게 아니에요. 방금 그 특징 선생님 특징이라고요!


선생님

.............


멍청한 소리 말고 빨리 연습이나 해라


알렉산드라

네...무서우니까 연습할게요....


알렉산드라

선생님과 나는 교사와 학생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농담인척 꾸밀 수 밖에 없었지

─알렉산드라─

그러니까, 선생님의 신발장은...

여기군요


─알렉산드라─

후후훗


─알렉산드라─

용기가 없어서

제 이름은 쓰지 않았지만...


─알렉산드라─

이 마음, 닿아라!


덜컹!


알렉산드라

아, 선생님! 기다렸어요♪

선생님

대체 뭐냐, 그 편지는...


알렉산드라

읽어보셨어요?


선생님

아니, 아직 읽지 않았다


보낸 사람은 안 적혀있지만, 쿠루스 네 짓이겠지


알렉산드라

에, 에에? 무, 무슨 말씀이세요...?


선생님

방금 『읽어보셨어요?』라고 했을 텐데


알렉산드라

그, 그랬나요? 기억이 안 나는데요...!


선생님

...그렇담 태워도 되겠지


알렉산드라

꺄아────! 죄송해욧! 저에욧!


최선을 다해서 썼으니까 적어도 읽고 나서 태워주세요!


선생님

정말이지...선생님을 놀려서 뭐가 재미있는 거냐...


알렉산드라

놀려...?


선생님

아닌가?


보내는 사람 불명의 러브레터를 몰카라는 것도 모르고


들떠있던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웃고 싶었던 것 아닌가?


하지만 받는 사람을 쓴 필적이 너의 글씨체 그대로였다. 함정 치고는 마무리가 어설프군

알렉산드라

아...


(그렇겠지...선생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함정이라도 착각해도 어쩔 수 없나...)


(선생님한테 장난친 것처럼 돼버렸어...)


(그래도, 내 글씨체 기억해주셨구나...)


선생님

몰카를 실패했는데 어째서 싱글벙글하고 있는 거지


알렉산드라

(좋─아, 그렇다면...!)


-또 편지

선생님

아니, 왜 또 같은 편지를 넣은 거지?


이제 걸릴 가능성은 오히려 남아있지 않을 텐데...?


알렉산드라

에헤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세요, 선생님)


알렉산드라

여전히 농담이라고 받아들여져서 전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슬프지는 않았지


오히려 매일이 즐거워서

이대로 영원히 이 관계가 계속되면 좋다고 생각했어


알렉산드라

사랑은 맹목적이라고 하지만

그 시절에는 정말로 주변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

첫 사랑이라는 것도 있어서 들떠있었던 걸지도


예를 들어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넘쳐흐르는 호의를

억누르지 못 하게 되어서


그 영향이 자율 연습 중이나 부활동은 물론이고

선생님의 수학 수업 중에까지 미쳐서...


선생님

그럼 이 문제, 아는 사람

알렉산드라

저요 저욧! 저욧! 선생님! 저욧!


선생님

.........


그럼, 어디...쿠루스


알렉산드라

........!


선생님

...왜 그러지. 빨리 대답을...


알렉산드라

죄, 죄송해요. 기뻐서, 그만...


선생님

기뻐...?


아직 정답인지 알려주지도 않았다만...?


알렉산드라

선생님에게 선택 받았다는 사실이 기뻐서...!


선생님

선생님은 그저 지목했을 뿐이다...빨리 대답해라


알렉산드라

네! x=5입니다


선생님

...정답. 복습을 잘 해뒀군...


알렉산드라

후후훗♪


(왜냐면 자기 전에 선생님과의 회화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복습이 되니까)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말 못 하지...!)


선생님

정답이 기쁜 건 알겠으니까 어서 앉도록

여학생C

사샤 쨩, 굉장하네


알렉산드라

에?


여학생C

수학 선생님한테 그렇게 밝게 말을 걸고...


나, 그 선생님 조금 무서우니까...굉장한 것 같아...


알렉산드라

그, 그런가요?


여학생D

그래! 갑자기 화내고 그럴 것 같으니까 난 절대 무리!


그보다 사샤가 장난치는 거 보고 섬뜩했다니까


사샤, 그러다 혼나~ 하면서


여학생C

응...! 응...!


알렉산드라

아~부활동 고문 선생님이라서 그런 걸까요


여학생D

아니, 부활동 할 때도 꽤나 무섭다는 평판이자나


여학생C

웃기는 하나 몰라...

알렉산드라

.............


(모두들 선생님의 무뚝뚝한 모습 밖에 안 보고 있으니까...)


(사실은 다양한 표정도 지어 주는데 말이야...)


(내 농담에 어울려줄 정도로 다정한 사람인데...!)


(이렇게 딘 이상 내가 힘내서 선생님의 평판을 올릴 수 밖에...)


(우선은 인식 조사부터 시작해야지)


남학생B

에? 수학? 조금 무섭지


감정이 안 보인다고 할까...애초에 감정이 있기는 한가


알렉산드라

(남자애들도...)


여학생E

아, 고등부의...음악부 선생님 말이죠


조금 다가가기 어렵죠...


알렉산드라

(중등부 애들까지...!)

알렉산드라

선생님...인기 없네요...아니 오히려 다들 엄청 무서워하고 있어요...


선생님

그런가...뭐, 아무래도 좋다만...


알렉산드라

아무래도 좋다고요...?


선생님

교사가 해야 할 일은 인기인이 되는 것이 아니잖나...


학생에게 좀 더 다가가야 한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만...


선생님에겐 그건 무리인 것 같으니 말이다...


알렉산드라

무리...? 혹시 어린애가 거북...하다던가?


선생님

거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잘 다루지도 못 하지


원래부터 혼자 있는 것이 좋고...


알렉산드라

네에...


저기...선생님은 왜 선생님이 되신 거에요?


선생님

그건...부모가 교사였기 때문...일까


어렸을 때부터 어느새 필연적인 진로가 되어있었지


알렉산드라

강요당하신 거에요...?


선생님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가수가 되고 싶다고는 말하지 못 했지


딱히 꿈이라고 할 정도도 아니었으니까 후회도 없었겠지만


불현듯...이 인생에 의미가 있는가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있지


알렉산드라

..........

선생님

훗, 중학생 같은 소리 해버렸군


알렉산드라

그 때 선생님이 보여준 미소에는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았다...


선생님이 교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

인생에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이 그저, 슬프기만 했다...


선생님에게는, 선생님이 되길 잘 했다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했다

그러니까 나는 움직였던 거야...


그야말로 사랑...!


알렉산드라

선생님을 향한 내 마음이 강해져 있던

딱 그 때에...

큐베와 만났었지

알렉산드라

뭐든지 소원이 이뤄진다고요...?


으~응, 선생님이 저를 좋아하게...라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마음을 휘어잡고 싶거든요


핫!


선생님을 인기 있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아니, 그래도 그건 제 힘으로 어떻게든 하고 싶네요...


미안해, 큐베 쨩. 소원은 보류 라는 걸로


알렉산드라

사랑하기에,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고 싶어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교만했던 걸까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느껴도 어쩔 수 없지

알렉산드라

선생님이랑 상성을 점치고 싶으니까 생년월일을 입력해주세요


선생님

네네...맘대로 하렴


알렉산드라

감사합니다♪


어디, 흐음흐음...

알렉산드라

..........!


선생님

왜 그러지...?


알렉산드라

다, 당장 결혼해야 한다고 나와서요


마, 마음의 준비가...!


선생님

마음만의 문제가 아니잖나


알렉산드라

어라? 이 생일...


(...번뜩였다!)


알렉산드라

여러분, 부탁이 있어요! 협력해주세요!


여학생A

으~응...뭐어 사샤의 부탁이라면...


여학생B

썩어도 우리 고문이니까 말이야


여학생F

혼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조금 무섭지만...

여학생B

응, 좋아 맡겨줘


알렉산드라

감사합니다♪


아, 슬슬 선생님 오실 거에요


여러분, 순서대로 부탁 드려요♪


선생님

그럼, 발성 연습부터...


~♪


선생님

응? 뭐지 이 반주는...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선생님

응...?


「해피 버스데이

투 유─♪」


「해피 버스데이

디~어♪」


「선생님~~♪」


선생님

─읏!?


「해피 버스데이

투...유우우─♪」


「하나 둘...」


「생일 축하해요」


선생님

.........


모두들

「꿀꺽...」


선생님

하하, 당했군...

선생님

고맙습니다. 정말로 기쁘군요...


꼬옥...


여학생A

오오, 저 선생님이 이렇게 웃으시다니...


여학생B

설마 이런 서프라이즈로 기뻐하다니...


여학생F

뭐지, 이 가슴 안쪽이 끓어오르는 감각...


선생님

하지만 마지막에 『유우~』부분의 화음에서 꼼수를 부렸군


여학생B

결국 화내시는 부분은 선생님 답지만


알렉산드라

후후훗♪

알렉산드라

선생님, 생일 축하드려요


선생님

...그거, 기획한 거 쿠루스인가?


알렉산드라

엣? 무, 무슨 말씀이신지?


선생님

그런 짓을 할 인간은 한 명 밖에 없고


애초에 생일을 알고 있는 것은 이 학교에서 한 명 뿐이다


알렉산드라

어라라, 그건 참...들켜버렸네요


하지만 들킨 참에 한 마디 하게 해주세요


학생 모두들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다고 봐요


왜냐면 정말로 싫어한다면 이런 제안 안 받아줄 테니까요!


교사라서 잘 됐네요♪


선생님

.........훗, 그런가. 그걸 전하기 위해서...

선생님

다시 한 번, 고맙다. 정말로 기뻐...


알렉산드라

............!


이, 이제야...


데레를 보여주시네요~~♪♪


선생님

그런 적 없다


알렉산드라

선생님이 행복에 다가간 느낌이 들어서

그것이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뻤던 것은

그야 말로 사랑이 있었기에, 겠지


알렉산드라

사랑이 있어도 연애는 진전이 없어

그건 당연해, 선생님과 학생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좋기만 했어

그 매일이 즐겁기만 하면 그걸로


내 마음은 날이 갈수록 강해졌지만

그저 선생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했어

선생님

좋아, 오늘은 조금 빡세게 10세트 간다


모두들

「네~에」


알렉산드라

(지휘하는 모습도 멋있어...좋아...)

여학생C

저기...선생님. 여기 이 부분 모르겠는데요...


선생님

음, 어디...?


알렉산드라

(수학 잘 하는 것도 멋있어...좋아...)

알렉산드라

어제 반 애들이랑


결혼하면 애는 몇 명이 좋을지에 대해서 얘기했어요


선생님

하아...


알렉산드라

선생님은 몇 명이 좋아요?


선생님

에...?


알렉산드라

혹시...합창단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인가요!?


선생님

아니...


알렉산드라

큰일이네요...! 선생님은 벌써 20대 후반...


시기적으로 유예가 없어요. 서둘러 결혼해야...!


어라? 치마 주머니에 있는 이건...


앗! 혼인신고서네요...!


선생님 어쩌죠. 사인하셔도 되는 데요?


선생님

되겠냐...! 애초에 말이다...


이런 걸 위해서 서류를 준비해오는 것은 관공서에게 폐란 말이다...!


연습하지 않을 거라면 돌아가겠다...


알렉산드라

아~아...선생님이랑 데이트하고 싶어라...


아 그렇지. 선생님 데이트 하지 않으실래요?


선생님

설마 그렇게 직구로 올 줄이야...


학교 밖에서 만나는 것은 문제가 되기에 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알렉산드라

훗훗후...선생님도 무르시네요


선생님

뭐라고...!?


알렉산드라

수학여행을 쓰는 거에요!


선생님

무슨...!


알렉산드라

수학여행이라면 학생과 교사가 마을을 산책하고 다녀도 문제 없을 거에요!


선생님

그건...그렇다만...


알렉산드라

분명 수학여행처는 큰 도시로 공원이나 복합시설도 있죠


데이트 스팟이에요!


그러니까...그...어, 어라. 갑자기 부끄러워졌어요


만약 선생님이...절 싫어하지, 않는다면...


자유시간에...저랑...데이트, 해주세요...!

선생님

........뭐...쇼핑에 어울리는 정도라면야...


알렉산드라

─읏!?


저, 저, 정말로요!?


선생님

하, 한 군데 만이다


단 둘이선 너무 눈에 띄고 너무 오래 있을 수도 없어


한 군데...딱 몇 분 만이다


알렉산드라

네! 네! 충분해욧! 해냈다아아아──!!


덥썩

알렉산드라

선생님! 선생니임!


선생님

우와왓!? 달라붙지 마라!


알렉산드라

그래도, 왜 갑자기 허락해주신 거에요?


선생님

...답례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알렉산드라

답례?


선생님

그 있잖냐, 생일 날...


알렉산드라

생일날의 답례...라고요? 그건 이상해요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을 축복하는 거는 당연한 의무인데 답례라니...


선생님

그게 아니다. 그 덕분에 선생님은 요즘...


「어라~?

여기 누구 있어요~?」


알렉산드라 &선생님 

─읏!?


여학생B

...에?


아─...하하. 댁들...그런 거였어...?


우와, 엄~청 재미있는 거 봐버렸네. 대박


괜찮아 괜찮아.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까


아하핫


알렉산드라 &선생님 

............


알렉산드라

갑작스럽지만 이걸로 끝

선생님과 나의 자율연습은 그걸로 끝

참 지독한 기억이네에

알렉산드라 (음성첨부)

뭘 숨기는건 별로 특기가 아니란 말이죠



숨기는걸 너무 못하는 나머지 유저들에게 포클로어 나머지 멤버를 숨기지 못 하고 다 보여줘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ㅋㅋㅋ

얘들 각각 스파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라비를 통해서만 연결되어있는 줄 알았더니, 아예 처음부터 하나의 그룹이었구나

야설용 뇌내 설정이 맞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