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

뭣...


리아

어라...


히미카

가짜 사에 씨...!


에미리

나, 나타났다~!


사에?

..........


히미카

도망쳤다!


리아

기다리...


-쫓아가는 사에


에미리

빨라!

사에

(분명히 이 골목으로 들어왔을 거야...)


부스럭


사에

─읏!?


-사에 변신

모모코

어라!?


너, 방금 달려가지 않았어?


사에

...어디로 갔는지 알고 계세요?


모모코

확실히 저쪽이었던 것 같은데...


으─응...미안! 별로 신경 안 쓰고 있었어


사에

그래...


모모코

도움이 안 돼서 미안해. 가짜, 찾아내면 좋겠네!


사에

..........


(가짜는 존재하고 있었어...이 눈으로 똑똑히 봤어)


(게다가 그 표정...)


(저래서는 마치 맨 얼굴의 나...)


(학교 관련자한테 저런 태도 취했다가는)


(여태까지 내가 쌓아왔던)


(양가의 따님이라는 이미지가 무너질 수 밖에 없어)


(정말로 가짜가 존재한다고 한다면)


(역시,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네)

에미리

하아, 하아...겨우 따라잡았다...


리아

가짜는 어떻게 됐어?


사에

미안...놓친 모양이야


히미카

...사에 씨, 안색이 안 좋은데 괜찮으세요...?


사에

에, 아....응. 괜찮아


다만, 모처럼 찾아냈는데 놓쳐서 아쉬워서...


정말로 가짜가 있었어...

에미리

사에찡, 무서워?


사에

....응, 조금은


설마 나의 가짜...라니


리아

하지만 가짜라고는 해도 본인과는 태도가 다르네


히미카

표정이나 분위기가 마치 딴 사람 같았어요


사에

그래...미러즈에서 자주 보이는 허접한 복제 같아...


핫...복제...


에미리

응?

사에

복제라고 하면 끝 없는 미러즈야!


아아 진짜, 어째서 여태까지 이렇게 단순한 것을...!


에미리

우아아, 사에찡이 거칠어졌다...


사에

만약에 미러즈의 복제가 밖에 나와있기라도 한다면...


복제의 수준이 어설픈 것도 설명이 가고...


(맨 얼굴의 내가 복제 당했다 해도 이상하지 않아...)


그래...응. 그 사람 말을 들으러 가자!



모모코

어라!?


너, 방금 달려가지 않았어?


모모코

도움이 안 돼서 미안해. 가짜, 찾아내면 좋겠네!



분명 사에한테  "방금 달려가지 않았어?" 라고 해놓고선  아무 자초지종 설명 없이 가짜라는거 알았지?

이거 아무리봐도 레나가 가짜 사에로 변신했다가 따라잡힐 거 같으니까 모모코로 변신해서 위기 모면한 거잖아.


에미리가 사에한테 무섭냐고 물어보는 것도 그렇고, 히미카가 도플갱어라고 바람 잡는 것도 그렇고

에미리가 예전에 사에한테 뭐 무섭냐고 물어봤을 때 "유령"이 무섭다고 하니까 유령사건 자작극해서 사에랑 친해지려는 거 아님?

얘들이야 사에 본성을 모르니까 사에가 아예 안 할 짓을 꾸며서 가짜 연기를 하고 있지만

하필 사에 입장에서는 그게 진짜 자기가 숨기고 있는 본성이니까 "내 진짜 모습이 알려질지도 몰라" 하고 무서워하는데

에미리는 "사에찡 진짜로 유령 무서워 하는구나" 하고 착각해서 좋아하고 있는 거 같은데.


애들이 자꾸 여기저기 뺑뺑이 돌리는 것도 미카즈키장 섬머 베케이션 때 츠루노가 연극 꾸며서

이로하 뺑뻉이 돌렸던 흐름 그대로 흘러가고 있는 거 같은데.


이러다가 진짜로 사역마나 뭐 그런 종류로 가짜 사에 나타나서 사에가 위기에 처하고, 그걸 상담소 애들이 도와줘서

뭐 사에도 마음을 열 수 있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하는 엔딩 내는 건 아니겠지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