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

카린

안녕하세요


미타마

어서 오려~엄! 어머, 카린 쨩


카린

오늘은 조상담을 받으러 온 거야


미타마

좋아아, 그러면 안으로 들어오렴


카린

실례하는 거야


쿠슈

.......................

카린

...모르는 사람이 있는 거야


미타마

어머, 초대면이었나?


가끔씩 밖에 여기에 오질 않고, 오더라도 늦은 시간이니까


만난 적이 없던 걸지도


이름은...이리나 쿠슈 쨩♪

쿠슈

──아!? ....네, 넵!


....어라...학교가...아니야...?


미타마

자는데 깨워버렸나 보구나?


쿠슈

...죄송합니다...선생님이 부르시는 줄 알고...


보충 수업 중에 잠들었나 착각했어요...


아직...학교, 가기 전이었는데...


카린

엣...무슨 뜻인 거야?


이제 저녁인데 지금부터 학교에 가는 거야?


쿠슈

그래...나 혼자...


지금부터...학교에 가서 보충수업을 받아


미타마

쿠슈 쨩만을 위한 특별 보충수업이지?


쿠슈

...응...나...

쿠슈

낮...동안....에...는....


...일어날...수 없....


꾸벅


쿠슈

....................으니...까...


..................


카린

이야기 하다가 잠들어버린 거야...


쿠슈

─읏!?

쿠슈

...아, 안 잤으니까!?


쪼르르...

미타마

....자, 홍차


쿠슈

고마워...홍차, 좋아해


미타마

좋아하는 종류가 따로 있니?


쿠슈

허브 티지만...로즈힙이나 하이비스커스


미타마

둘 다 빨간색이지...?


쿠슈

응...색이 좋아


카린

아까 이야기 이해를 잘 못 하겠는 거야...이리나 선배는 지금부터 학교에 가는 거야?


쿠슈

응...나...


...낮에는...후와...눈이 안 떠지는...체질이라...


미타마

...아직 졸린 것 같으니 내가 대신 설명해줄게


쿠슈

...부탁 드립니다

미타마

쿠슈 쨩은 아침해가 떠오르면 정신을 잃어버리고 잠들어버리는


특이한 체질이라서 있지


저녁이 될 때까지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눈을 뜨지 않으니까


매일, 저녁에 보충수업을 받는 거야


카린

엣, 그럼 낮의 수업은 못 나가는 거야?


미타마

한 번도 못 나간 모양이야...그치?


쿠슈

..............


카린

잠들어버린 거야...


미타마

아직 졸릴 시간인 모양이야


...사실 저녁에 일어나는 것도 꽤나 무리해서 하는 모양이니까


카린

어째서 조정상에서 자고 있는 거야?


미타마

그건 방금 내가 조정을 해줬기 때문이란다


예정보다 꽤나 빨리 끝나서, 보충수업 시간까지 시간이 비었으니까


쉬고 나서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해서


카린

과연인 거야...


그 체질은 병 때문인 거야?


미타마

그게 좀 틀려...


드르륵


미타마

어머, 또 손님?

우이

안녕하세요─!


미타마

어서 오렴~

작은 큐베

못큐!


미타마

오늘은 (플레이어)도 함께구나


우이

응!


야치요 씨한테 부탁 받아서 이거 전해주러 왔어


미타마

뭘까? 아...관엽식물 화분?


고마워!


이거 마침 가지고 싶었어! 포기 나누기 해준 거구나


우이

맞아, 아직 작지만 제대로 키울 수 있대!


미타마

기뻐라...!


그렇지, 전해준 답례로 차라도 마시고 갈래?


카린 쨩도 있단다


우이

에, 괜찮을까요?


미타마

물론


우이

그럼, 실례합니다─!


작은 큐베

모큐큐~

카린

안녕인 거야!


우이

안녕, 카린 씨!


작은 큐베

못큣큐!


카린

내가 둘의 컵을 가져오는 거야


미타마

어머, 매너 넘치기도 하지. 부탁할게


우이

저기...이쪽은...?


작은 큐베

모큐우...?


쿠슈

.........


응...?


....핫! 앗...큐베!


-쿠슈 변신


작은 큐베

모큐!?


우이

엣...에에엣!?

쿠슈

으응...큐베, 뭔가 좀 작아졌어...?


아무튼 오늘이야 말로 놓치지 않아!


미타마

자, 잠깐 기다려 쿠슈 쨩


우이

(플레이어)를 어쩔 셈이야?


쿠슈

(플레이어)...? 큐베를 말하는 거야?


선택지

모큐! (난 아냐!)

모큣큐이!(우이, 도와줘!)


우이

맞아! 이 애는 큐베 쨩이지만


그 큐베가 아니니까!


-쿠슈 변신 해제


쿠슈

.........


...큐베가 아니야? 닮았는데...

작은 큐베

못큐우...!


미타마

조금 진정 됐니?


쿠슈

응...뭔가 아닌 것 같고...


우이

이야기...들어 주실래요?


쿠슈

응...많이 놀랐지, 미안해. 우리 처음 만났지?


나, 이리나 쿠슈


우이

타마키 우이입니다!


카린

...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쿠슈

...즉 (플레이어)는


큰 쪽의 큐베랑은 다르단 거야...?


미타마

그래 그래


우이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야


작은 큐베

못큐~!


카린

이리나 선배는 큐베가 그렇게나 싫은 거야?


쿠슈

엄청 싫어


미타마

...즉답이네


뭐, 싫어하는 애는 많지만


쿠슈 쨩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쿠슈

응...마법소녀가 되고 나서 곧장 싫어졌어


이런 체질이 돼버린 것도


큐베한테 넘어간 탓이니까...

우이

체질이라니?


미타마

...쿠슈 쨩은 말이야, 아침을 절대로 볼 수 없는 체질이야


우이

에에...어째서?


쿠슈

나...마법소녀가 될 때

쿠슈

『이제 아침 따위 안 오면 좋을 텐데...』라고


빌어버렸거든...


카린 &우이 

─에!?


미타마

............


쿠슈

나 말이야...부모님의 일 때문에


어렸을 대부터 외국을 전전하면서 자랐어


그런 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림책이나 소설을 친구로 삼아 언제나 상상만 하고 살았거든


카린

외국에서 태어난 거야?


쿠슈

...태어난 곳은 일본이고, 일본에 살았던 적도 있지만


마법소녀가 됐을 때 살던 곳은 외국의 어떤 마을이야


우이

뭐가 계기가 있었어?


쿠슈

응, 옆집에 살고 있던 언니가 있지...


마법소녀였어

아네카

..쿠슈 쨩 위험했었네


설마, 마녀에게 잡혀버릴 줄이야


쿠슈

『마녀라니...그 괴물?』


아네카

마녀가 보인 거야...?


너도 나랑 마찬가지로 마법소녀의 소질이 있는 거구나


쿠슈

『마법소녀라니?』


『언니, 마법을 쓸 수 있어?』


『「작별 우화」 시리즈에 나오는

공주님 같은 마법을 쓰던데...』


아네카

응, 쿠슈 쨩한테도 그 소질이 있는 거야


쿠슈

『저기, 그렇다면...』


아네카

너도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거야. 동화의 주인공처럼, 응!


쿠슈

옆집 언니도 책이나 그림책을 정말 좋아해서


만나자마자 바로 마음이 맞았어...

쿠슈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 마을이었으니까, 항상 책 얘기에 빠져있었어


하지만, 마법소녀의 세계를 알고 나서는...


여태까지 책 속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던 꿈과 공상의 세계가


정말로 있다고 알게 되면서


밤이 될 때마다 마녀를 사냥하러 나가는 언니에게


매일, 그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어


....그리고 우연히 마녀의 결계를 찾아내기도 해서


언니가 싸우는 모습을 이 눈으로 직접 지켜보는 사이에


평범한, 낮 동안의 생활이 점점 시시해지기 시작해서...

쿠슈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면...

언니의 옆에서 싸울 수 있다면...


............


하지만, 앞으로 몇 시간 지나면

꿈의 시간은 끝나고


또 따분한 아침이 찾아와...


............

............


쿠슈

그래서 큐베에게 부탁했어


『이제 아침 따위 안 오면 좋을 텐데...』라고

아네카

쿠슈 쨩, 그 모습...


쿠슈

응..."최후의 이단심문관"


저주를 흩뿌리는 마녀들을 함께 해치우자?

카린

...최후의 이단심문관?


쿠슈

응, 좋아하는 아동서 시리즈의 주인공의 별명이야


동경하던 책의 주인공과 똑같은 차림이 된 것 같아


카린

뭔가 멋진 울림인 거야~!


「괴도소녀 매지컬 키린」에도 나올 것 같은 거야


쿠슈

매지컬...키린?


카린

아...내가 좋아하는 만화책인 거야


우이

저기, 그러면...쿠슈 씨는


이제 아침 따윈 안 오면 좋을 텐데...라고 소원을 빌었더니


아침이 오면 잠들게 돼버렸다는 거야...?


쿠슈

응...해가 뜨는 동시에 기절해서 낮에는 절대로 눈을 뜨지 않아


저녁이 되면...어떻게든...일어날 수 있지만


제법...무리하고 있을지도...


우이

그래서 졸려 보이는구나...

쿠슈

이제, 아침 따위 안 오면 좋을 텐데...


우이

저기, 그렇다면


쿠슈 씨에게 있어서의 아침은...

쿠슈

응....그 뒤로 한 번도 오지 않았어


카린

그런 거, 너무한 거야...


미타마

한 번 밖에 빌 수 없는 기적이 그런 식으로 이뤄져 버리면


큐베가 싫어질 수 밖에 없지

쿠슈

응,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지만...


미타마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카린

큐베에게 항의했어야 했던 거야!


쿠슈

해봤는데...


「만약 너의 소원 때문에 태양이 뜨지 않게 되서」


「지구에 아침이 오지 않는 세계가 됐다가는」


「인류는 지금쯤 멸망했겠지」 라고


말도 못 하게 했어...


카린

...........


쿠슈

내가 큐베를 너무 믿었던 거야


나쁜 결과가 될 리가 없다고 멋대로 믿고선


깊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미타마

그렇게까지 뒤틀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겠지만 말이야...


우이

의사 선생님도 못 고쳐?


쿠슈

무리래, 애초에 병이 아니니까...


원인불명의 증상이라고 의사 선생님이 학교에 설명을 해준 덕분에


일본에 귀국할 때는 지금 학교에 전학올 수 있었지만...


미타마

세인트 리리안나 학원이지?


우이

토우카 쨩이 다니는 학교 맞지


들어가는 거, 엄청 어렵지 않아...?


쿠슈

예전에 초등부를 다닌 적이 있으니까


귀국할 때 복학? 하는 느낌으로


특별히 인정을 받았어


미타마

다행이었네


쿠슈

그때 약속으로


저녁에 특별보충수업을 할 테니까 반드시 출석해서


정기시험에서 상위의 성적을 낸다면, 유급은 시키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았어


그래서 아직 졸릴 시간인데도 보충 수업에 나가야 하는 거야...


우이

성적상위가 조건이라니...엄격하네


쿠슈

응...하지만 출석일수가 0인데도


진급 시켜주는 것만으로 굉장히 관대하다 생각해


카린

만약 진급 못하게 되면...?


쿠슈

퇴학까지는 안 가지만, 유급이야


미타마

중학생인데도?


쿠슈

응...

우이

..........


카린

굉장히 처량한 신세인 거야


미타마

그러니까 큐베를 보면 그렇게나 정색하는 거구나


작은 큐베

모큣!?


우이

괜찮아, (플레이어)

쿠슈

응, 아무 짓도 안 할 테니까


작은 큐베

모큐우~

쿠슈 (음성첨부)

저기,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거야...?


우울은 여명과 함께

공상 속에만 존재했던, 본 적도 없는 비일상

동화 속 마법으로 장식된, 아찔한 밤의 보석함

한 번 알아버렸더니, 일상이 그 색채를 잃었다

한숨과 함께, 나직이 중얼거린다 「또 따분한 아침이 찾아와...」



저번에 호타루에 이어서 2연타로 잠순이 캐릭터지만

정작 잠순이라는 점 빼고는 캐릭터성이 안 겹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