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쿄코

...............


쿄코

빌린 창이랑 검을 사유키에게 돌려주고

다음에 내가 향한 곳은...

쿄코

...애슐리랑 세이라 둘 다 코쇼 학사라 다행이야


덕분에 카메라를 포함한 기재랑 의상을 돌려줄 수 있지만


...아직 약속 시간까지 2시간 이상 남았단 말이지...


사유키랑 용무가 빨리 끝나버렸으니...


자 그럼, 어디서 시간을 때워볼까...


................


(그러고 보니, 여긴 카미하마 시지)

큐베

네가 일으킨 것은 굉장히 드문 현상으로서


카미하마 시의 자동정화 시스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거든


쿄코

또 뭘 꾸미는 거야...?


큐베

아무튼 다음에 카미하마 시에 갈 일이 있으면


또 같은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했는지 결과를 들려줬으면 해

쿄코

(...지금으로썬 딱히 뭐 별난 부분도 없군)


(변신하면 어떻게 될지 아직 시험 해보진 않았지만...)


...뭐, 아무래도 좋은가! 그것보다 어디서 놀아 보실까


...?


「겨울의 아쿠아리움」 개장중!

미나미나기 해변 공원


쿄코

수족관이라...


뭐, 시간 때우기에는 딱 좋은가

쿄코

(...겨울의 수족관이라 하길래 뭐가 있나 싶었는데)


(내부 조명으로 분위기도 잡혀있고 제법 재미있었어)


(...건물 안에선 춥지도 않았고!)


(코쇼 구 방면 전철은 저쪽이지. 그럼, 역으로 가볼까!)

쿄코

눈...조금 쌓이기 시작했나? 별일이군


이왕 카메라도 있으니까 잠깐 찍어볼까

인솔교사

물고기 씨들 예뻤네─!


여자아이A

응, 즐거웠어─!


여자아이B

별님처럼 빛나고 있었어

쿄코

...응?


(어제의 유치원아들인가...)


(그러고 보니 오늘은 소풍이라고 했었지...?)


(같은 카미하마 시의 수족관까지 나왔다 이건가)


(뭔가 인연이 느껴지네...)


-마력 반응

쿄코

─읏!?


(마녀...!?)


(어디냐...? 제법 가까운데!)

쿄코

...찾았다!


녀 석들이 결계에 다가오기 전에 마녀를 처리해야 돼!


짐이 좀 방해되는군


일단 이 근처에 놔두고...


-쿄코 변신

쿄코

...?


...평소랑 똑같은데


카미하마 시에서 변신한다고


반드시 그 모습이 되는 것도 아닌가...


...........


지금은 아무래도 좋아!


아무튼...빨리 마녀를 사냥할 뿐!

쿄코

이걸로...


끝이다──!

─쿄코─

쳐먹어라!


-마녀, 결계 소멸

쿄코

...............


(애들이 말려들기 전에 어떻게든 쓰러트렸군)


(그리프 시드도 손에 넣었겠다, 뭐. 예상대로 됐군)

여자아이A

어...쿄코 언니?


여자아이B

혹시...또 촬영?

쿄코

──읏!?


어, 어어...


그래! 촬영이야 촬영!


인솔교사

방금, 창에서 불이 나온 것처럼 보였는데요


어떻게 하신 거죠?


쿄코

아, 아니...잘못 본거 아닐까?


남자아이

그런가─?


쿄코

(마녀를 쓰러트려서 결계가 소멸한 순간)


(서있는 모습을 보여버렸나...?)


여자아이A

쿄코 언니...사실은 마법 쓸 수 있는 거 아냐...?


쿄코

뭐...!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여자아이A

그런가...뭐 됐어


인솔교사

눈이 심해지기 전에 슬슬 돌아갈까


모두들

네─에!


여자아이A

그럼, 안녕! 쿄코 언니─!


쿄코

이래저래 찾아온

코쇼 학사

애슐리

Welcome! 시간에 딱 맞춰 왔네YO!


세이라는 역사연구부에서 기다리고 있습니DA!

세이라

오, 왔구나!


쿄코

우선 빌린 물건을 돌려줘야겠지


나랑 사야카의 의상...그리고 기재 전반


애슐리

의상은 아예 드린 생각으로 보냈는데YO...


쿄코

마음은 고맙다만


변신하면 언제든지 같은 차림이 될 수 있으니까


애슐리

확실히, 듣고보니...


그럼, 다음에 입을 기회가 올 때까지 저희 집에서 보관해두겠습니DA!


쿄코

그렇게 해줘


그래서...하나 부탁이 있는데

쿄코

촬영한 영상 파일을 기념으로 가지고 싶거든


세이라

별 거 아니지!


덤으로 약간 편집해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해줄 수도 있는데?


쿄코

진짜냐?


세이라

응, 조금만 시간을 준다면!

애슐리

저도 견학하고 싶어YO!

세이라

...다 됐다!


쿄코

오오옷!?


굉장하네, 이거! 음악도 붙어서


나랑 사야카가 숙명의 대결을 하는 것 같잖아!


애슐리

Wow! 영화의 예고편 같네YO!


세이라

그럼, 이 파일을 토모에 양 일행에게 공유해둘게!


쿄코

땡큐


세이라

그럼, 카메라 쪽 파일은 지워버릴까


...어라? 또 뭐가 찍혀있네

쿄코

아...


아까 눈이 내리길래 카메라를 돌려봤는데


그랬더니 마녀의 반응이 나타나서


마녀를 쓰러트리고 결계에서 나왔을 때


세이라

...스스로의 모습이 찍혀버렸다 이거군─


쿄코

.............

쿄코

있지, 아까 한 그 영상편집? ...이라는 걸로


내가 창에서 뿜어낸 불을 영상에서 지워낼 순 없을까?


세이라

왜 갑자기?

세이라

과연!


그 순간을 애들한테 대놓고 보여버렸지만


사실은 불 따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위조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쿄코

뭐 그야 그렇다만...좀 돌려 말해라...


세이라

미안, 하지만 그거 내 기술부족으로 무리야


쓸데없이 비싼 소프트를 사용하고 있으니까 잘 하는 사람은 할 수 있겠지만...

애슐리

Huh?


이 영상에서 쿄코의 불을 지우면 되는 건가YO?


쿄코

...너 할 수 있는 거냐?


애슐리

할 수 있어YO!


예전에 대디한테서 조금 배운 적이...

세이라

에, 뭐야? 뭐하는 대디야 그 사람?


애슐리

영화감독을 했슴니DA! 하지만 모처럼 배운 기술도


저는 영상편집에 잠깐씩 쓰는 정도니까YO...


세이라

에...테일러...감독...? 설마 할리우드의 그 초 거물감독...?


애슐리

Yup! 제법 유명했었JO!

세이라

...에, 뭐지? 이 사람, 신의 아이인가?


애슐리

그 얘기는 나중에 하고...아무튼, 불을 지워보도록 하JO!


쿄코

...뭔가, 굉장하네

애슐리

끝났습니DA!


쿄코

고마워! 이 은혜 잊지 않을게


세이라

불을 지운 위조영상도 토모에 양한테 보내면 돼?


쿄코

그래, 부탁해


다음에 아이들한테 보여줘서


불 따위 나오지 않았단 증거로 할 테니까

애슐리

아이들을 속이는 것은 좋지않아YO


쿄코

그런 소리 말라고...


쿄코

그리하여...


사야카랑 같이

가공을 한 영상을 보여주러 갔다

모두들

정말이다─!


남자아이

불, 안 나오네...


여자아이A

응, 잘못봤던 거였어


쿄코

그치? 마법 따위 안 썼으니까


인솔교사

지금이라도 불이 뿜어져 나올 느낌으로 창을 잡고 있었으니까


다들 그러 식으로 보였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사야카

맞아요 맞아! 눈의 착각! 영상으로 찍을 때 편집해서


불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말이죠!


인솔교사

그렇군요...굉장히 공부가 됐어요!


자, 모두들 인사해야지


남자아이

누나들! 고마워!


모두들

고마워!

쿄코

....................


마법 따위 쓸 수 없다, 인가...

큐베

어떻게든 얼버무린 모양이구나


사야카

...응?


쿄코

뭐야, 큐베냐.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어?


큐베

너희들의 이야기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지


카미하마 시에 다녀왔지?


부디 그때의 보고를 들려줬으면 하거든


쿄코

아아...그 얘기 말이냐


저쪽에서도 한 번 변신해봤지만 평소랑 다름 없었어


큐베

...그런가, 과연


도플과 관계가 있는 현상이지만


그저 카미하마 시에서 변신하는 것만이 아니라


너 자신의 내면을 포함해서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그 현상은 재현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네


쿄코

유독 열성적으로 알고 싶어하잖냐


내가 변신한 단 한 번뿐인 모습에 대해서


큐베

그야 그렇지


어쩌면 네가 보인 새로운 모습은


마법소녀 그 자체의


미지의 가능성을 개척한 것일지도 모르니까


쿄코

미지의 가능성 말이지...

사야카

...뭔가 딱딱한 반응이네


제법 굉장한 칭찬을 받는 것 같은데?


쿄코

아니...뭐, 그야 그렇겠지만


사야카

...그렇겠지만?


마법소녀의 가능성 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말투잖아...


쿄코

아니...그야 뭐 그런 기분도 들 수 밖에 없잖아?

쿄코

변신이라면 빨리 갈아 입기로 어떻게든 되는데다가...


필사적으로 연습하면 그럴듯한 동작도 가능하고


아이들에게 꿈을 쥐어주는 것도 가능해


반대로 마법으로 만들어낸 불 따위


영상편집으로 간단히 없던 일로 만들어버릴 수 있어...


미지의 가능성이라고 하지만...애초에 마법이란...

쿄코

마법소녀란 거, 필요한 걸까?


사야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 밖에 할 수 없는 일도 있잖아?


쿄코  

예를 들자면?


사야카

예를 들자면 그...


............


...텔레파시 라거나?


쿄코

스마트폰을 잘 써먹으면 비슷한 행동을 가능할 텐데


사야카

...우와! 갑자기 머리가 잘 돌아가기 시작했네 너


아무튼 그만해, 갑자기 퇴물 분위기 잡는 거!


쿄코

...뭐, 그렇게 진지하게


침울해진 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하지만...


마법소녀 밖에 할 수 없는 일이란 정말 뭐가 있는 걸까?

큐베

말할 필요도 없이 마녀퇴치지


쿄코

...응, 그런 거겠지


결국, 그걸 열심히 하는 것이 우리들의 존재의의라는 거다


사야카

...뭐야


자신감을 잃고, 심각하게 침울해졌다...는 아닌 모양이잖아

쿄코

...오, 혹시 걱정해줬던 거냐?


사야카

──읏!?

사야카

혹시 쿄코 너 나 놀린 거야!?


쿄코

글쎄...어떨까!

쿄코 (음성첨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야



공식의 쿄사야 잘 먹었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쿄코가 하고 싶었던 말은 아마도 이런 거 아닐까 함

마법 같은 거에 의지하지 않아도, 마법소녀에 대해 환상을 가지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꿈을 쥐어줄 수 있는데 왜 자신은 마법소녀 따위가 됐던 걸까. 왜 자신 주변에는 그런 다정한 사람이 없었던 걸까. 마법소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결국 그 마법소녀의 유해나 다름 없는 마녀를 쓰러트리는 일 밖에는 없는데, 그렇담 애초에 마법소녀가 없었다면 마녀도 생기지 않았을 테니 마법소녀가 정말 필요했던 이유는 뭘까 라는 거

큐베는 원작 TV판에서 “우리가 오지 않았다면 너희들은 아직도 동굴에서 알몸으로 지내고 있었겠지” 라고 인류를 무시했지만, 결국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가 마법 같은 거에 기대지 않고 발전한 것처럼, 마마마 세계관의 지구도 어쩌면 마법소녀들의 희생 없이도 저렇게 간단하게 마법의 존재를 부정하고, 마법이 있는 것과 별 다를 바 없는 세상을 이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



아, 가만 이거 타스케가 주장하던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