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기

본인은, 멸망의 앞에 있는 미래를 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 멸망이 대체 무엇을 부술지


분명, 진정한 의미로 이해하지 못 했던 것이다


카나기

「그것을 깨달은 것은

동쪽의 마법소녀들과 만나기 보다 전...

메이드 카페에 돌아가기보다 전...

몇 주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


「집에 돌아가는 것을, 계속 주저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 가족에게 걱정을 끼친 것도

이유의 하나였지만...」


「특히, 동생에겐 마법소녀라는 것을

들켜버렸을지도 몰랐으니까」


「무엇보다, 본인은 너무 많은 죄를 범하고 말았다...」


「가족은, 그 사실을 모르겠지만

어딘가에서 가족에게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라는

공포심을 품고 있었던 거겠지」


「그래서, 본인은 좀처럼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단지의 부지 내부를 떠돌고 있었다...」

카나기

(뭔가 꽤나 오랜만에 돌아온 기분이 드는군)


(아니, 실제로 이렇게 오랫동안 집을 떠난 적이 없었던가)


..........


(예전부터, 쭉...여긴 변함이 없군)

어머니

자, 이제 집에 돌아가자


여자아이

에에, 좀 더 놀다 갈래~!


어머니

오늘은 모두가 좋아하는 카레의 날인데


여자아이

에, 엄마의 카레!? 빨리 돌아가서 먹자!

카나기

(그런가...벌써 저녁시간인가...)


(단지에 늘어선 각 방에서 저녁밥의 냄새가 흘러 나오는군...)

카나기

(분명 방금 그 아이처럼 기대하는 자가 있으며)


(식사가 시작되면 가족끼리 단란하고 따듯한 시간이 흐르겠지)


(그것을 본인은 빼앗으려고 했던 것이로군...)


(그 소동 속에서 단지의 사람들은 모두 무사했을까...)


(고령의 분들은 특히...)


(본인은, 그런 것을 포함해 각오를 다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변하면, 견해도 바뀌는군)


남자아이의 목소리

어라, 카나기 누나잖아

남자아이

여─


카나기

...그래


남자아이

어라, 누나. 기운 없네?


카나기

아, 아니...기운 넘친다


남자아이

그보다, 요즘 못 봤던 거 같은데


아, 알았다. 남자 생겼지! 남자!


카나기

...그럴 리가 없지않은가

남자아이

..........


...역시 카나기 누나 오늘 뭔가 재미 없네


빨리 집에 돌아가서 밥 먹어. 기운이 생기거든 그때 놀자


왜 그, 호신술? 이라는 거 또 알려달라구

카나기

...어린애는 눈치가 빠르군


(집에 돌아가서 밥...이라)


(그런 자격...본인에겐 더 이상...)


..........

카나기

본인의 집 쪽을 보자 몇 번이고 봐왔던 문이 보였다


어떤 지도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어째서일까, 본인의 집의 문만큼은 똑같이 생겼는데도 다르게 보인다


미타마

확실히...그러네...


카나기

그리고, 그 문을 보면서 본인은 과거를 떠올리고 있었다

카나기

「떠올린 것은

항상 거길 통과하던 본인의 모습」

「가장 오래된 기억은, 분명

부모님과 손을 잡고 공원으로 가던 날」


「『나이 많은 애랑 싸워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부모님께 몇 번을 들었는지」

「그리고, 배가 커진 어머니를 마중하던 날」


「『누나가 되는 거니까...』

라는 어머니의 말에

조금 반항했던 기억이 있다」


「분명, 누군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부모님을 빼앗기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겠지」


「하지만, 어머니와 함께 돌아온

작은 아기를 보고, 본인은 어린 마음에도

누나로써 책임을 느꼈다」


「귀엽고 작은, 이 동생을

본인이 지켜야만 한다...고」

「초등학교에서 울면서 돌아왔던 날도」


「첫 수련회를 가는 날

불안으로 가득했던 날도」


「항상 그 문을 통과했었다」

「동서의 문제에 고민을 품고

부모님과 싸워서 가출했던 날도」


「마법소녀가 된 후, 마녀퇴치를 위해서

몰래 집을 빠져나가던 날들도」


「카미하마 시를 멸망시키고자...

두 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결의를 하고

집을 나선, 그 날도...」


「거기에는, 본인의 인생이 담겨있었다」


「모든 것이 좋은 기억만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은 신기하게도

나쁜 것만이 인상이 강하게 기억에 남고는 하지」


「그럼에도, 그 기억들이

굉장히 고귀하게 느껴졌다...」

카나기

(여기도 혹시 없어져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본인의 손에 의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매일을 통째로 지우려고...)


???의 목소리  

...누나

카나기

─읏!?


카나기의 남동생 

...이런 곳에서 멍하니 뭐하고 있어


카나기

...여길 어떻게 알고


카나기의 남동생 

집에서 보였어


...그보다, 이런 곳에 어슬렁거리는데 못 찾는 거가 이상하지

카나기

..........


카나기의 남동생 

뭐, 됐어. 빨리 돌아가자


아빠랑 엄마한테는 잘 둘러댔으니까


누나가 걱정할 일은 분명 안 일어날 거야


카나기

...하지만, 본인은...


카나기의 남동생 

...하아

카나기의 남동생 

매일 저녁, 똑같은 밥만 먹느라 이제 질렸다고


카나기

그건, 대체 무슨...

카나기의 남동생 

누나가 안 돌아오면 내가 곤란하단 뜻이야


...자, 가자

카나기

「그리하여 본인은, 동생에게 손을 끌려

집 앞까지 도착했다」


「...동생의 손에 끌려간 것은 대체 얼마만이었을까」


「본인보다 작았을 그 손은

어느새 크고, 조금 튼튼해져 있어서」


「모르는 사이에 성장했구나...

같은, 감상에 빠지게 됐다」

카나기

「동생의 손에 이끌려 집까지 끌려간 본인은

망설일 틈도 없이...

그대로 집의 문을 열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동생 나름의 다정함이었겠지...

대체 누굴 닮았는지, 참 요령이 없는 녀석이니까」


찰칵

카나기의 남동생 

다녀왔어─


카나기

..........

카나기의 아버지

─읏!?


...아아, 카나기도 같이 왔냐


...어서 와라

카나기의 어머니

...어서오렴


카나기

.........다녀왔다


카나기의 아버지

...자, 빨리 손 씻고 와라


조금 이르지만 저녁밥 먹자...배 고프지

카나기의 어머니

오늘은 말이야, 아빠가 카레를 만들어뒀어


카나기

(아버지의 카레...인가. 뭔가 그립군...)


모두들

「잘 먹겠습니다」

카나기

..........


카나기의 어머니

어머, 안 먹니?


카나기

...아니...


꼬르르르르륵~...


카나기의 남동생 

...배, 아주 쫄쫄 굶었나보네

카나기

(그러고 보니 계속...먹지 않았었군)


(카미하마 시의 사람들이 식음을 하지 못하게 된 날부터)


(죄악감 때문이었는가 배도 고프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야...)


(그런가...본인도 마법소녀이기 이전에 인간인가...)


...잘 먹겠습니다


우물

카나기

...맛있어...

카나기의 아버지

그런가...그럼 다행이다


예전에, 엄마가 출산으로 집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지


그때, 카나기가 맛있다고 말해줬으니까...


카나기

뭐...그런, 옛날 일을...


본인도...이제 잘 기억도 안 나는데...

카나기의 남동생 

그러니까 누나가 돌아올 때까지 우리 집은 카레만 먹었다고


...언제 돌아와도 괜찮도록


카나기의 아버지

이, 이 녀석이...! 그건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잖냐!

카나기

...우읏

그런가...


본인은 이 일상과 함께

카미하마 시를 지우려고 했던 것인가


어린 시절, 딱 한 번 좋아한다고 말했던 카레를

지금도 잊어버리지 않고 있어주는...

본인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가족까지...


아아...본인은 이 카레를 좋아했었다


아버지가 가끔 만드는, 야채가 크고 볼품 없고...

애정이 담긴, 이 카레가


...그리고, 쓸데없이 단 맛이 나는 것은...

그런가...


아버지의 안에 틀림 없이 본인은 아직 그 시절의...


어머니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어린 딸 그대로인 것인가

카나기

본인은...대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가


평등을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라고 으스대면서

결국은, 제일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나 소중한 가족을 상처 주고

이렇게나, 소중하게...사랑 받고 있었던 본인의 목숨을

내던지려고 하고 있었다니...

카나기

.........


카나기의 아버지

...벌써 다 먹었나


더 먹을래?


카나기

.........그래


...부탁하지

카나기의 어머니

아, 그래


식후에는 카나기가 좋아하는 후르츠 펀치도 있으니까


카나기

...그걸 좋아했던 거는 꽤나 옛날이었던 것 같은데


카나기의 어머니

어머, 그랬었나


카나기

훗...


아니, 지금도 정말 좋아했었군

카나기의 남동생 

아─아─ 누나만 치사하게─


카나기의 어머니

그럼 내일은 네가 좋아하는 걸로 할까


카나기

좋아하는 것...볼로...였던가...?


카나기의 남동생 

하아!? 진심 언제적 얘기야!

카나기

...그렇게나 옛날인가?


카나기의 남동생 

누나, 날 대체 몇 살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카나기

그런가...어느새 너도 많이 컸구나


카나기의 남동생 

아얏! 쓰다듬지 말라고! 얌마!

카나기

(아아, 잃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이걸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동서의 문제도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으니)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본인은...)


카나기

본인은 멸망 앞에 있는

평등한 미래를 목표로 해왔지만

...그것은 큰 잘못이었다


확실히, 멸망에 따라서 사람들은

동서 관계 없이 손을 잡을지도 모르지

평등한 미래는,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 대의를 위해서라면

다소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증오스러운 불평등을 낳은 이 카미하마 시에는

본인이 사랑해 마땅할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희생해도 될 것 따위는

사실은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내던지려고 했었던

본인의 목숨 또한 마찬가지...


그렇기에, 본인이 바래야 할 미래란...

카나기

우리는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그럼에도 그런 우리들은 살아남았으며


이렇게, 살아서 속죄할 기회를 얻었다


미타마

그래, 그 무렵의 우리들은 슬픔에 삼켜져서


멸망의 미래를 바라고야 말았지만


지금, 우리들 앞에는 다른 미래의 길이 열려있어


추구하는 것은, 지금도 예전도 분명 다르지 않겠지만


그 궤도는 크게 바뀌었지...


우리들은 이제 멸망을 이루지 않고


카미하마 시의 행복한 미래를 추구할 수 있어

카나기

그래..동과 서를 맺는 학생회의


그것을 통하여 본인들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다


이번에야 말로, 본인들의 힘으로


...아니, 틀렸군

카나기

카미하마 시 사람들 모두가 이 마을에 평등을 가져오자


미타마

그래


카나기

자 그럼, 돌아보기는 여기까지 하고. 바로 기획에 대해 얘기할까

미타마

어머, 그랬었지. 뭘 하면 좋을까나


테마를 하나 정해두고 있어


카나기

흐음...무엇인가?


미타마

학생회의도 아직 막 시작됐을 뿐이잖아?


그러니까 "모두가 만드는" 이걸 하나의 테마로 하고 싶어


카나기

모두가 만드는, 인가...


확실히 카미하마 시의 미래도 모두가 만드는 것이 될 테니까


그렇담 가볍게 운동회 같은 것은 어떤가?


많은 인원이 참가할 수 있고 즐거운 스타트를 끊을 수 있겠지


게다가 몸을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거리도 가까워질 것이다


미타마

그것도 좋겠네

미타마

아, 축제 같은 거는 어때? 점포도 내거나 하면서!


나는 타코야키 가게라도 열어볼까


카나기

뭐!?


미타마

선생님이라면 분명 맛있게 만드는 법을 알고 계실 테고


전화해서 물어볼까

카나기

요리...도 좋지만...그렇지 캠프는 어떤가


캠프 파이어에서 춤춘다...거나

미타마

캠프 파이어!


뭔가 로맨스가 태어날 거 같은 느낌이네


아...그래, 맞아!


카나기

음...? 뭔가 떠올랐나?

미타마

역시 중요한 거는 "로맨스" 아닐까?


카나기

로맨스...인가...뭔가 야쿠모 답군


훗...하지만, 그런 것도 좋을지도 모르지


미타마

그러고 보니, 동생인 소우게츠 군에겐 로맨스 같은 거 없어?


카나기

뭐...본인의 동생에게 말인가!?


미타마

그래그래, 사귀는 사람이 있다거나 그런 애기 안 물어봐?


카나기

사귀는 사람...으음...있어도 이상하진 않, 지만...


남매끼리 연애담은 좀처럼 하지 않으니 말이다...

카나기

그러는 야쿠모도 미카게에게 그런 얘기는...


미타마

에...미이가...!?


카나기

요즘 초등학생은 빠르다고 들었다


미타마

으─응...그래도 뭐 그때는


미이의 연인에 어울리는가 우리가 가늠을 해봐야겠지


...어머 참. 금방 얘기가 탈선해버린다니까

카나기

...뭐 본인들의 미래는 아직 길게 남았다


초조해하지 말고, 나아가면 된다


미타마

후후, 그러네


아, 그럼...이런 거는 어떨까


-즐겁게 대화하는 두 사람

카나기(음성첨부)

함께 나아가자, 카미하마 시의 미래를 위해서

매일이 시작되는 장소

그것은, 수 없이 많은 단지의 문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안에는, 그 방만의 이야기와 추억이 있다

삐걱거리는 문 소리와 함께, 언젠가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것은, 둘도 없는 가족과의 기억

보이지 않았던 애정

언젠가, 아버지가 만들어줬던 카레 라이스

야채의 모양은 볼품 없고, 향신료의 맛을 덮어버릴 듯 달았다

그럼에도, 분명 본인은 죽을 때까지 이 맛을 잊지 않겠지

달고 볼품 없는 카레 라이스는, 사랑 받았다는 증거이기에



솔직히 카나기는 워낙 정신 상태가 비범한 애라서

어린 시절부터 뭔가 초탈하고 어린애답지 않은 그런 애였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동생에게 질투하고, 집을 떠나는 수학여행 때문에 불안해하고, 공원이나 학교에서 싸우고 울면서 돌아오는 너무나도 평범한 과거에

카나기의 부모님에게 있어서는 지금의 카나기도 그때의 평범하고 손 많이 가는 딸이란 사실에 뭉클했음

대부분 주요인물들 부모님 라투디는 젊은 남녀의 라투디를 사용 하는데

카나기는 유독 중년부부 라투디를 사용했단 말이지

그리고, 카나기의 어린시절 모습에도 카나기의 부모님은 계속 중년부부 모습이었음

아마 결혼을 늦게 했거나, 좀처럼 애가 생기지 않았는데 늦둥이로 태어났거나

어느 쪽이든 카나기네 부모님에게 있어서 카나기는 정말 어렵게 얻은 복덩이였을 거임

그래서 더욱 애정을 가지고 키우지 않았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