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재신토: 저번에 상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지휘관: 그랬었지. 이제 정한 거야?


샌재신토: 네. 우선은 눈을 감아 주세요.


시킨 대로 눈을 감자, 시각 외에 다른 감각이 더 날카로워졌다.

뺨을 어루만지는 따스한 숨결.

입술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키스.

훈훈하면서도 촉촉한, 상냥하면서도 장난스레 농락하는 듯한, 그녀다운 진심의 키스.


샌재신토: 이제 눈 뜨셔도 돼요~ 후훗. 제게 있어서 피로 회복의 진짜 비결은… 바로 지휘관이랍니다♡


까치발로 선 샌재신토는, 조금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 어깨에 머리를 맡겼다.

언뜻 그녀의 눈에 어린 물빛과 살짝 붉어진 눈가가 보였다.


샌재신토: 수족관은 분명 데이트의 정석이긴 하지만 마지막 코스로는….


샌재신토: 지휘관님은 좀 더 여자의 마음을 아실 필요가 있어요.


샌재신토: 여기까지 에스코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는 제게 맡겨 주세요.


샌재신토: 지난번의 약속, 아직 못 다했으니까요.


살짝 짓궂은 미소를 보이며 샌재신토는 내 손을 이끌어 수족관의 출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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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odrooklyn.tistory.com/752

젠하이도 고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샌재신토가 또 고점 뚫어버리네ㅋㅋㅋ

분량에 한계가 있음에도 개그와 순애와 감동을 모두 잡은 명작 캐스다...



난 못 참고 반지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