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라는 것은 자물쇠와 쌍을 이루는 물건

허나 일러를 살펴보아도 팔, 허벅지, 손, 가슴, 의장, 허리 등 어디에도 자물쇠는 보이지 않는 바

자물쇠는 보이지 않는 곳──치마 속에 있다고 추론해낼 수 있다

봉인을 위한 장치인 자물쇠와 그것을 풀기 위한 열쇠

본래의 목적인 보호를 위해서라면 자물쇠는 드러내도 열쇠는 감추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자물쇠는 꼭꼭 감춘 주제에 숨겨야할 열쇠는 반대로 공공연히 드러내고있다

그것도 팔다리도 아니고, 안그래도 남자라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장 몰리는 부위인

이게 옷을 입은거 맞긴 한가 싶을만큼 옷보다는 살의 면적이 많을정도로 훤히 노출된

로열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커다란 모유디스펜서 위에 자랑하듯이

이것은 자물쇠 본연의 역할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율배반적인 배덕행위

즉 파슈의 이러한 복장은

짐승처럼 거칠게 가슴을 주무르며 열쇠를 뜯어내선

오늘도 흘러넘치는 자신의 보짓물을 꽉 닫아 걸어잠가놓은 자물쇠를 열어줄 주인님을

달뜬 몸을 안고 기다리고 있다는 열망의 표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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