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야 내가 주인이란 말이야. 아무나 도와줘..

"주인님, 화이팅!"

- 내가 진짜 ■■라구.. 저건 안드로..드야 속지 말아줘...


생각한 말과 내뱉은 말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제 그 기계인형에게 몸을 빼앗겼다는 사실조차 인식할 수 없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가는 의식 바깥에서 대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님 오랜만이에요! 안드로이드 바꾸셨나 봐요?"

"아 이건 싱크로이드라고 본캐 외형 복사하는 컨셉이에요."


- 나는 누구였더라..? 주인님이 누구였더라..?

이름 없는 모험가의 의식은 페어리 하트의 째깍거림에 덧씌워져 사라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