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게임 같은 경우는 이야기가 언제 끝날지를 스토리 쓰는 놈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가 있잖아


그러니까 스토리 쓰는 놈이 생각한 플롯에 맞춰서 기승전결을 딱 낼 수가 있음


근데 온라인 게임의 스토리라는건 일단 게임의 서비스가 계속되는 한 계속해서 이어져야 되는데, 문제는 스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스토리를 쓰는 놈도 예측을 할 수가 없음ㅋ


막 한 10년은 끌고 갈 장대한 서사시를 구상해 뒀는데 게임이 1년도 못 가서 섭종해서 폭망할 수도 있고, 길어야 1년 쯤밖에 못 버틸 스토리를 구상했는데 게임이 몇 년씩 장기흥행을 할 수도 있고, 잘나가다 중간에 무슨 페미 논란 이런거 휩싸여서 순식간에 폭망할 수도 있고 변수 투성이임


그런 상황에서 스토리를 쓰는데 각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을 갖추면서도 뭔가 그 뒤에 계속 이어질만한 떡밥을 곳곳에 뿌려둬야 되는데 문제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쓰는 본인도 모름


반면에 서브스토리 같은 경우는 그냥 특정한 퀘스트 하나, 이벤트 하나에 쓰이고 더이상 이어지지 않고 그거로 완결이 나니까, 패키지 게임 스토리 쓰듯이 쓸 수가 있음. 결국 집필 난이도 자체가 하늘과 땅이다


장기연재 만화들 초반에는 갓갓소리 듣다가 연재 길어지니까 병신되는 경우랑도 비슷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