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실수였어요.





제 결정들. 그리고 그로 인해 초래된 모든 상황들.

결국 이 결과에 도달하고서야 당신이 옳았다는 걸 깨닫다니…….





……그러니 염치없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용사님.

어차피 제 말은 잊어버리게 될 테지만, 그래도 상관없겠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도, 당신은 아마 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선택을 하실 테니…….


그러기에 아마…… 중요한 것은 경험이 아니라, 선택.

당신만이 가능한 선택들.





책임을 지는 사람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의 저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른. 책임과 의무,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당신의 선택.

그것이 의미하는 바까지도.





…….

그러니까, 용사님.

제가 믿을 수 있는 어른인 당신만이,

이 뒤틀리고 일그러진 종착지가 아닌 다른 결과를……

그곳으로 이어지는 선택지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용사님.

부디…….





.... 음....





알빠노? 니 똥은 니가 치워라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