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찡대러 옴.


 5차 전직은 과연 전직이라고 볼 수 있는지 싶어서 글 쓰러 왔어.


 우선 모든 논증이 그렇듯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봐야겠지. 그러니 우리 지식의 전당이라 부를 수 있는 꺼무위키에 가보자.


 1. 轉職. 직업의 종류를 바꾸는 행위.

 2. 前職. 이전에 가졌던 직업이나 지위.


  게임의 클래스 변경도 전직이라 번역하는데, 상위직으로만 전직이 가능해서 전직보다는 승진에 가까워 보이는 게임도 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네, 1의 의미를 사용하는 거로 알 수 있을 거 같아.


 그럼 전직은 결국 직업의 종류를 바꾸는 행위이고, 게임 상에서는 수직 이동과 수평 이동을 모두 통칭한다고 볼 수 있겠어. 


 초급직에서 상위직으로 가는 수직 이동과 자유 전직으로 설명 할 수 있는 수평 이동이 있네.


 결국 전직이라 이름을 붙이려면 적어도 다른 층위의 영역에 들어간다는 것이 당연한 결론으로 이끌어 질 수 있겠어. 한 직업 계층의 패러다임이 유지되는 선에서 그 내용을 뻗어 나간다면 그건 결국 양적 변화에 불과하고, 전직이라는 표현은 일부 질적인 변화를 내포하니까.


 몇몇 직업을 제외하면, 4차 전직을 일종의 '컨셉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정확히는 상위직으로 전직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컨셉을 강화해 나가고, 초반에는 큰 의미가 없었던 기술들이 다른 상위기술들과 합쳐져 더욱 다채로워 지는게 메이플의 전직이라고 할 수 있겠어.


 이제 용어의 정의는 끝났으니, 사례를 보도록 하자.


 먼저 우리가 쟁점으로 잡은 건 5차 전직은 과연 전직이라 볼 수 있는가? 겠지.


 그리고 이를 판단하기 위해 전직을 당해 캐릭터의 컨셉트를 결정하는 질적 변화를 수반하는 성장 으로 요약할 수 있겠고.


 그럼 5차는 과연 전직이라 볼 수 있을까?


 여기서는 사안에 따라 달리 판단해야겠지만,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4차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사냥이든, 보스든. 


 물론 호영이라던가, 옛날 윈브라던가, 아란 등의 경우를 보면 그렇지도 않지만.


 적어도 기본 위에 쌓아 나가는 기술들까지 폭넓게 고려하면, 4차 전직을 끝낸 시점에서는 4차 전직의 기술들을 기반으로 딜 사이클을 만든다고 볼 수 있겠어.


 아닌 경우가 있다면 미안해. 내가 모든 직업을 키워 본 건 아니라.


 어쨌든, 단순 연계기 사이클을 위해 들어가는 수준을 제외하고, 주력기라고 부를 수 있는 기술들은 대부분 4차, 넓게 잡아도 3차라고 한다면, 우리는 여기서 5차 전직의 특성을 고려하기 위해 한 가지 예시를 가져 올 수 있어. 


 모두가 예상한 것 처럼 당연히 하이퍼 스킬이야.


 하이퍼 스킬은 5차 전직과 꽤 비슷한 점들이 있어. 


 신규 액티브 스킬과 기존 스킬의 강화라는 점이지. 물론 5차는 코강이라는 시스템이 있으니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내부 강화의 양적 변화가 가능한지 여부고, 기본적인 효과의 양상은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그렇다면 하이퍼와 5차는 양적인 차이는 존재해도 질적으로는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지.


 그럼 여기서 고민이 되는 점은 이거야.


 왜 하이퍼는 '전직'이 아니지?


 답은 간단해. 패러다임의 변화가 없거든.


 신규 스킬은 쿨타임을 갖고, 기존 4차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해. 하이퍼 역시 4차에 부가적인 요인이 될 뿐, 질적인 변화를 줄 수 없는 거야.


어라, 그러면 뭔가 이상한 점이 생겨.


 5차라고 다를게 있나?


 여기까지가 내가 제시하고 싶은 논의고, 이 뒤는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답을 쓰고 싶어.


 우선 나는 본캐 아델 250, 부캐 호영 230, 부부캐 에반 225를 키웠어. 즉, 5차 전직을 완료했고 각 스킬들을 한 번씩을 사용해서 적어도 '일반 유저들이 플레이 하는 구간'을 경험했다고 우선 정의할게. 이 지점은 논란이 많겠지만.


 어쨌든 그 경험에서, 적어도 저 세 직업은 5차 전직이 하이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


 이유는 아래와 같아.


1. 모든 5차 스킬에 쿨타임이 존재.

2. 기존 딜 사이클에서 주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극딜과 같은 순간에 사용하는 조커 픽.

3. 100 ~ 200 구간과 200 이후 구간애서 내가 사용하는 사냥기의 변화가 없음.


 이 셋이 결국 내가 '5차 전직은 과연 전직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 점인 것 같아.


결국 플레이 경험의 대부분은 여전히 4차 스킬에 의존하는게 가장 큰 문제 같아. 메이플에서 가장 강렬한 경험은 보스라고 할 수 있어도,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경험은 사냥인데.


 정작 사냥에서 5차를 눈에 띄게 사용하는 직업을 카이저 말고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봐. 이건 다른 직업들의 이야기도 궁금하긴 해.


 어쨌든, 나는 솔직히 말해서 강원기의 5차 전직이 과연 진짜 전직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다들 1차에서 2차로 갈 때, 2차에서 3차로 갈 때, 3차에서 4차로 갈때 경험이 완전히 달라지는 느낌을 받을거야. 아무리 호영처럼 기존 스킬들을 사용한다고 해도, 내가 연계할 수 있는 기술들이 더 화려해지고, 그것들을 더 자주 사용하고, 내 화면애서 가장 오랫동안 보는 이펙트들이 다채로워 진다는 점이 우리에게 전직의 효능감을 느끼게 해주지 않았나 싶어.


 그런데 5차 스킬은, 솔직히 말해서 하이퍼와 질적으로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어.


 다만 듣기로는 바이퍼의 서펜트 같은 경우는 좀 다른 느낌이라곤 하더라. 거긴 내가 안 키워봐서 잘 몰라.


 그냥 다른 직업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서 글 써봐. 개소리 지껄여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