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너와 만났을 땐 상상과는 달리 초라한 너의 모습에 실망했었지만



너와 함께 계속 모험을 하고 전투를 하고 추억을 쌓으며 점점 너에게 빠져들었어


그러면서 나는 너에게 완전히 빠졌고 너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고 말았지 


물론 너는 병을 앓고있어 3개월밖에 더 살지 못하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무슨 상관이겠어? 


내가 너를 사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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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때


어제 갑자기 너의 시계가 반짝거리기 시작했어


왜 갑자기 시계가 반짝이는지 물어보니


너가 나에게 남은 시간이 하루밖에 안남았다고 말해줬을땐 얼마나 놀라고 슬펐는지 몰라


하지만 우리의 마지막 하루인데 그래도 기분좋게 보내줘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가 다녔던 곳을 한 곳 한 곳 돌아다니며 우리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떠올렸고


방금 마지막 전투를 멋지게 끝냈지 


하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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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너와 함께 했던 시간은 내 인생에서 최고로 즐거웠던 시간일거야


잊지않을게, 너를


계속 기억할게, 너를


하지만 멈춰서있지 않고 계속 나아갈게, 너가 슬퍼하지 않게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 아주 재밋고 멋있는 모험의 이야기들을 준비해갈게


그러니 너도 날 잊지말고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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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슬슬 시간이 됐나보네 너가 이렇게 힘이 없는거 보면


응? 아니야 울지 않을게, 울면 너가 슬퍼할테니


그러니 그냥 환하게 웃을게, 너도 환하게 웃어줘 내가 슬퍼하지않게 


그래 예쁘네


그럼, 너도 이젠 더 아프지 말고 푹 쉬어, 너와 함께여서 행복했어


언젠가 다시 만나길 기원하며


안녕














<2023/06/15>---<2023/09/13>


트릭스터 레인져팬츠와의 모험 完